류현진, '수비 불안-타선 침묵-좁은 S존' 삼중고 이겨냈다

  • 등록 2019-07-20 오후 2:52:20

    수정 2019-07-20 오후 2:52:20

LA 다저스 류현진이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불안한 내야수비, 타선의 침묵, 좁은 스트라이크존. 온갖 악재가 뒤따랐지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의 역투를 막을 수 없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4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1승(2패)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5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 때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날린 바 있다.

이날도 다저스 동료의 도움이 아쉬웠다. 타선은 마이애미의 우완 신인선발 잭 갤런의 구위에 눌려 5회까지 단 2안타에 그쳤다. 6회까지 타선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한 류현진은 1점만 실점했음에도 패전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다저스가 6회말 공격 때 2점을 뽑으면서 승리요건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나마도 상대 볼넷 2개과 수비 실책이 나온 덕분에 점수를 낼 수 있었다.

내야 수비도 류현진을 불안하게 했다. 최근 다저스 내야는 류현진의 선발 등판 경기마다 실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커티스 그랜더슨을 평범한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1루수 작 피더슨이 송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타자가 1루에서 살았다. 6회초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격수 코리 시거가 실책을 범했다. 그때마다 류현진은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주심의 좁은 스트라이크존도 류현진을 괴롭혔다. 주심 짐 레이놀즈는 좌우 코너 스트라이크에 인색했다. 정교한 코너워크로 타자를 상대하는 류현진으로선 더욱 불리한 상황이었다. 이날 류현진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타이인 3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좁은 스트라이크 존과 무관하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모든 방해요소를 이겨냈다. 고비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날 류현진은 102개의 공을 던져 61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102개의 공 가운데 체인지업이 28개로 가장 많았다. 포심패스트볼 22개, 투심 21개, 커터는 20개를 던졌다. 커브도 11개를 기록하는 등 5개 구질을 거의 비슷한 비율로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92.4마일(약 148.7km)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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