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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경험이 없는 걸그룹 열두 팀의 메인보컬끼리의 경연인 종합편성채널 JTBC 새예능프로그램 ‘걸스피릿’이 19일 첫 방송됐다. 보컬 실력만으로 ‘넘버원’을 뽑는 콘셉트다. 출중한 실력을 가졌지만 진흙에 묻혀 있던 진주를 찾는 것이 목표다.
1회 방송은 열두 명의 참가자들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스피카 김보형, 피에스타 혜미, 레이디스코드 소정, 베스티 유지, 라붐 소연, 러블리즈 케이, 소나무 민재, CLC 승희, 오마이걸 승희, 에이프릴 진솔, 우주소녀 다원, 플레디스걸즈 성연이다. 이들은 소속 그룹 멤버들과 함께 대표곡을 부른 뒤 솔로 무대를 꾸몄다.
스피카 김보형은 부활의 ‘Lonely Nighy’을 불렀으며 피에스타 혜미는 2NE1의 ‘살아봤으면 해’, 소정은 프라이머리의 ‘아끼지 마’, 유지는 다비치의 ‘8282’, 라붐의 소연은 태양의 ‘Where U at’, 러블리즈 케이는 아이유의 ‘금요일에 만나요’, 소나무 민재는 ‘잘 부탁드립니다’, CLC 승희는 진주의 ‘난 괜찮아’, 오마이걸 승희는 샤이니의 ‘Dream Girl’, 에이프릴 진솔은 아이유의 ‘있잖아’, 우주소녀 다원은 임정희의 ‘Music is My Life’, 플레디스걸즈의 배성연은 박정현의 ‘꿈에’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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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응어리가 많았다. 무대를 마친 열두 명의 참가자들은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풀어냈다. 사연도 열두 가지다. 데뷔한 지 수년이 지났으나 아직 대중에 인정받지 못하는 서러움, 멤버가 많은 탓에 메인 보컬임에도 주목받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말했다.
김보형은 “그룹 인지도가 많이 없는 것 같아 많은 이들이 잘 모르신다”라며 “그동안 방황했기에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혜미는 “피에스타가 4년 차 임에도 아직 히트곡이 없다”라며 “비슷하게 데뷔한 AOA나 EXID가 이름이 많이 알려진 것에 비해 우리는 아직이다. 보여드리고 싶은게 많은데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유지는 뮤지컬 활동을 벌일 정도로 대중음악계에 실력이 알려졌지만 가수는 아직이다. 그는 “히트곡 같은 거 없어서 자신감이 없다”라며 말했다. 웃고 있었으나 안타까움이 전해졌다.
라붐의 소연은 “라붐이라고 하면 영화라고 아는 분들이 많다”라며 “방송 등에서 솔로로 노래해본 적이 없지만 ‘걸스피릿’을 통해 멋진 무대를 선보이겠다”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러블리즈의 멤버인 케이도 서러움은 있다. 그는 “‘걸스피릿’을 통해 러블리를 알리고 싶다. 꼭 1위에 오르겠다”고 전했다.
소나무의 민재는 “그룹 이름을 치면 나무가 먼저 나온다”라며 “초심을 지키자는 좋은 뜻인 만큼 방송을 통해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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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 진솔은 참가자 중 최연소다. 그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 아래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보컬로 평가받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진솔은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우주소녀의 다원은 데뷔곡 ‘모모모’에서 분량이 10여초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혼자서는 무대가 소중하다. 그는 “혼자서 무대를 꾸미는 게 정말 신났다”라며 “‘걸스피릿’에 꼭 출연하고 싶었고 1위에 욕심이 있다”고 했다.
플레디스걸즈의 무대는 조금 더 특별했다. 배성연을 비롯해 일부 멤버들은 이날 ‘걸스피릿’이 최초의 방송 무대였다. 이들은 지난 6월 프리데뷔곡 ‘WE’를 발매했으나 활동은 하지 않았다. 이들은 무대가 끝난 뒤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첫 방송을 마친 ‘걸스피릿’은 소녀들의 사연을 안고 리그전이라는 대장정에 나선다. 제작진은 가창력 외 순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을 배제했다. 팬덤 영향력이 강한 문자나 온라인 투표 대신 현장 투표만으로 순위를 가린다.
연출을 맡은 마건영 JTBC PD는 “‘걸스피릿’은 팬덤의 대결이 아닌 숨겨진 보컬을 재발견하자는 취지로 기획했다”라며 “열두 명의 보컬들이 좋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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