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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이 영화제 보이콧 의사를 표명하며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이은 영화제작가협회장,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정윤철 감독, 방은진 감독, 고영재 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안병호 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안영진 프로듀서조합 대표가 참석했다.
비대위는 부산시에 다음의 요구 조건을 내걸었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를 즉각 실행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 독립성을 보장하는 정관 개정에 전향적 자세로 나설 것. △부산국제영화제 신규 위촉 자문위원 68명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철회하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중단할 것,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 총회 의결 없는 집행위원장 해촉 등 영화제를 훼손한 일련의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이다.
비대위는 “이상의 문제에 있어 부산시가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에서 영화인들을 볼 수는 없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춘연 이사장은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버리는 것이 아니다.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호소하는 것이다”며 “최악의 경우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지난 달 25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에서 정관 개정 및 이용관 집행위원장 연임 등을 위한 자문위원들의 임시총회 요청을 거부했다. 부산시는 이후 신규로 위촉된 자문위원 68명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법원에 자문위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