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나는 운명론자..비를 뚫고 그가 왔다"

사귄지 3개월 만에 초고속 결혼..하지만 첫 만남은 5년전
  • 등록 2010-10-11 오후 4:47:34

    수정 2010-10-11 오후 4:59:40

▲ 김정근 아나운서와 이지애 아나운서(오른쪽)

[이데일리 SPN 박미애 기자] "나는 태생적인 운명론자. 인위적인 만남은 절대로 갖지 않는다는 개똥철학(?)으로 여태 소개팅 한 번 해본 적 없습니다. 진짜 인연이라면 운명적으로 만나게 돼 있다고 믿어왔기 때문입니다."

이지애 아나운서가 김정근 아나운서와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밝힌 글이 화제다.

그녀는 결혼식이 있었던 9일 새벽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내가 그를 사랑한, 진짜 이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 글이 화제가 되고 있는 건 이 아나운서가 공개한 김 아나운서와의 묘한 인연. 우연이 거듭되면 인연이라고 두 사람이 인연일 수밖에 없는 연애담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 아나운서는 "첫 만남은 2005년 어느 가을이었다. 나는 아나운서 지망생으로 그는 한 방송사 신입사원으로 강남 어느 카페에서 처음 만났다. 그저 신기해하는 후배들 앞에서 약간은 어색해 보였지만 작은 것 하나하나 조언해주는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고 김 아나운서와 만남을 소개했다.

이 아나운서는 또 두 번째 만남과 세 번째 만남에 대해서도 고백했는데 두 번째 만남에서 `러브샷`을 했다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그녀는 "두 번째 만남은 2008년 아나운서 대회에서였다. 대부분의 회사처럼 아나운서 송년회에도 `주량 배틀`이 있는데 그날 나는 그와 대결을 하게 됐고 마지막 잔을 들면서 `러브샷`을 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미묘한 감정을 느꼈던 순간도 있었지만 조심스러워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고 그 일로 한 동안 연락이 끊기기도 했었다고 적었다.

그러다가 다시 연락을 하게 된 건 "오랫동안 잊고 지냈는데 뜬금없이 어머니를 통해 그의 이름을 다시 듣게 됐다. 참 묘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어 예전에 그에게서 받은 쪽지들을 훓어보다 인사 차 문자를 보냈는데 꽤 늦은 시간이었는데 비를 뚫고 내게 달려왔다"고 밝혔다.

이 아나운서는 "누군가는 3개월도 안돼 결혼을 결정한 것에 대해 신중하지 못하다고 말한다. 혹시 그가 숨겨진 재력가이거나 결혼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은지 음흉한 미소를 보내기도 하지만 그런 이유였다면 나는 절대로 그를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김 아나운서를 진짜 사랑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그녀는 "오랜 시간 은은하게 이어진 그와의 만남 속에서 나는 확신을 얻었다. 사람과 관계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만남의 시간이 아닌 교감의 깊이임을. 억지로 꾸며서는 절대 가질 수 없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음, 내가 그를 운명이라 느낀 이유"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 아나운서는 김 아나운서와 9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끝으로 그녀는 "가슴 뛰며 시작한 2010년, 더 큰 사랑을 배우고 나누기 위해 용기 있게 운명의 길을 걷는다. 그리고 이제 내게 그 길을 함께 걸을 사람이 생겼다"고 남겨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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