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 · 7,275야드)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오픈(총상금 6억원) 출전을 위해 15일 새벽 귀국했다.
귀국 후 숙소인 인천 하얏트 리젠시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최경주는 'SK텔레콤 행복기금 전달식' 행사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최경주는 이 자리를 통해 SK텔레콤이 '최경주재단'에 기부한 2억원을 '부스러기사랑나눔회'가 운영하는 청소년 지역아동센터 '1318 해피존' 건립을 위한 기금으로 전달했다.
최경주에게 SK텔레콤 오픈은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익숙한 대회다. 지난 14일 끝난 마스터스에서 공동 41위에 머물렀던 최경주에게 부진 탈출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대회 최경주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세계랭킹 28위 레티프 구센(남아공). 랭킹에서는 6위인 최경주에 한참 뒤지지만 구센은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두 차례(2001년, 2004년)나 우승을 거둔 실력파 선수다.
US오픈 우승 당시만 해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어니 엘스(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필 미켈슨(미국)과 함께 '빅 5'를 구축하기도 했다. 또 아름다운 골프 스윙의 표본이 되고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스윙과 커다란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를 자랑한다.
최경주 역시 국내 선수들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 후배들의 성장 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최경주는 "신체조건도 좋아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라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한편 낯설고 어려운 코스 역시 변수다. 7,275야드의 긴 거리를 자랑하는 오션코스는 거센 바닷바람까지 더해져 난코스로 평가되고 있다. 오션코스에서 처음으로 대회를 치르는 최경주가 코스에 얼만큼 적응하느냐도 성적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스터스 부진에도 불구하고 세계랭킹 6위 자리를 유지한 최경주가 국내 팬들 앞에서 부진 탈출의 시원한 샷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