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서핑 선수, 욱일기 보드 사용하려다 한국 항의로 철회[파리올림픽]

  • 등록 2024-08-01 오후 6:11:53

    수정 2024-08-01 오후 6:11:53

(사진=잭 로빈슨 SN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4 파리올림픽 서핑 경기에서 호주 선수가 욱일기 문양의 서핑보드를 경기에 사용하려다 철회했다.

히가시스포웹 등 일본 매체들은 1일 “파리올림픽 서핑 선수의 욱일기 보드를 둘러싸고 큰 소동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호주 대표팀 잭 로빈슨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욱일기 문양의 보드 사진을 올리며 “2일 남았다. AI에게 영감을 받은 보드”라는 글을 올렸다.

AI는 지난 2010년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서핑 선수 앤디 아이언의 이니셜이다. 아이언은 생전 욱일기 문양의 보드를 즐겨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한국 대표팀의 송민 감독이 대한체육회에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고, 이후 체육회는 호주올림픽위원회에 정식 항의해 문제의 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현재 로빈슨은 욱일기 문양의 보드 사진을 SNS 피드에서 삭제한 상태다.

로빈슨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로빈슨이 이번 올림픽에서 욱일기 문양의 보드를 사용했을 경우 중계 화면과 각종 보도 사진에 이 보드가 노출될 뻔했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전범기로 독일 나치 문양과 일맥상통한다.

뉴스1에 따르면 송민 감독은 “서구권 서퍼들 가운데 욱일기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걸 모르고, 혹은 알고도 디자인적으로 활용하는 일이 잦다”며 “욱일기 문양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촉구하고 국제서핑협회(ISA)와 전 세계 서핑 커뮤니티에 사용 자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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