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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은 1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횡령)으로 구속 기소된 친형 박씨와 불구속 기소된 형수 이모 씨의 4차 공판의 증인으로 서울서부지법에 참석했다. 이날 재판은 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배성중)의 심리로 진행됐다.
박수홍은 이날 법정에서 ‘피고인들의 처벌을 원하냐’는 검사의 질문에 “강력 희망한다”고 단호히 답했다.
박수홍은 “지난 수많은 세월동안 피고인들은 저를 위해주고 자산을 지켜준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고 제가 그 이야기를 믿게 했다. 제 앞에선 종이 가방 들고 경차를 타고 다니며 늘 저를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입버릇처럼 피고인 친형은 ‘나에겐 월급 500만원이 전부다. 그 외에 이 모든 것은 다 네것’이라는 말로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을 알게 된 후에도 마지막까지 피고인들이 가족이었기 때문에 원만히 해결하자 말했다. 그런데 피고인은 1년 반동안 잔고가 없다, 장염이 걸렸다, 집안에서 쉬고 있다는 변명만으로 일관했다”며 “마지막에는 세무사를 바꾸고 그 세무사를 찾아갔더니 지난 날의 자료를 하나하나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하더라. 그래서 고소를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전까지 정말 많이 연락하고 편지도 썼다. 형제간의 문제이니 지금이라도 정산해주시면 다시 웃으면서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데도 피고인은 제 연락에 확인도 안하고 답도 없었다. 제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일침했다.
형수 이모 씨의 20년지기 절친까지 자신의 인격 살인에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박수홍은 “형수 이모 씨의 가장 친한 20년지기 친구가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 말도 안되는 주장으 저와 제 곁에 있는 사람, 키우는 고양이까지 기만해 경찰에 기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한 유튜버는 허위사실로 저와 제 곁에 있는 사람을 인격살인해 그를 고소했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유튜버에 관련 의혹을 제보한 제보자가 형수 이모 씨의 20년지기 절친이었다고도 부연했다.
박수홍은 “그 전까지는 제가 (피고인들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던 때라 내가 죽어야 하는건가 싶었다. 내가 죽어야 해결되나 싶었다. 괴로움과 지옥 속에서 살았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자신을 언론 플레이의 귀재라고 표현한 친형 박씨 측 법률대리인을 향한 불쾌함도 내비쳤다. 박수홍은 격앙된 목소리로 “이 법정 들어서기 전 변호사님은 언론에 ‘박수홍은 언론 플레이의 귀재이며 형과 형수는 고소하고 나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고 했다”며 “제가 언론 플레이의 귀재인가? 32년간 구설수 하나 없던 제가 형과 형수가 횡령했다고 그런 언론 플레이를 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언론 플레이는 변호사님이 했다. 이 법정에서는 숫자로 이야기해달라”며 “앞으로 원치 않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저와 제 곁에 있는 사람을 2차 가해하는 것으로 알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앞서 박수홍은 이날 법정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그동안 많은 것을 빼앗겼다. 저와 같이 가까운 이에게 믿음을 잃고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재판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증언 잘하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박씨 부부는 지난 10년간 메디아붐 등 연예기획사 두 곳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박수홍의 출연료 등 62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친형 박씨는 구속 기소됐으며, 아내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친형 박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으로 11억 7000만 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 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 원, 박수홍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 원, 허위 직원 등록 등을 통한 수법으로 19억 원 등을 횡령했다고 보고 있다.
박씨 부부는 이 과정에서 박수홍의 출연료 입금 계좌에서 변호사 선임 비용을 사용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나머지 혐의들은 대체로 부인하고 있다.
한편 박수홍은 이와 별개로 지난해 6월 박씨 부부를 상대로 86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