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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전문매체 ‘디 어슬레틱’은 7일(한국시간) “첼시가 투헬 감독을 해임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투헬 감독은 2022~23시즌 개막 후 불과 7경기 만에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불운을 겪게 됐다.
이 매체는 “이번 해임 결정은 첼시가 디나모 자그레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0-1로 패한 것과 관련이 없다”며 “그의 미래는 그 경기 전에 이미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첼시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클럽이 새로운 감독을 임명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첼시의 코치진이 팀의 훈련과 다음 경기 준비를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프랑스 리그앙에서 뛰어난 전략가로 인정받은 투헬 감독은 2020~21시즌 도중인 2021년 1월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투헬 감독은 2021~22시즌에도 리그 3위 및 FA컵과 리그컵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시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리그에서 제재를 받는 등 팀의 운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더 의미가 컸다.
하지만 첼시는 새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얼마 되지 않아 투헬 감독을 쫓아냈다. 이는 구단주가 바뀐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 첼시는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팀을 매각하고 미국 투자가 토드 보엘리가 새 주인이 됐다.
결국 투헬 감독과 구단주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투헬 감독은 과거 자신이 맡았던 도르트문트나 파리 생제르맹 등에서도 구단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첼시에 온 이후에는 겉으로 보기에 구단과 큰 문제가 없었다. 새 구단주는 라힘 스털링, 칼리두 쿨리발리, 마크 쿠쿠렐라, 웨슬리 포파나 등 투헬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을 대부분 영입했다. 그럼에도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자 구단주가 재빨리 손을 썼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매체 ‘미러’지는 “첼시가 EPL에서 고전하는 상황에서 UCL에서마저 악몽같은 스타트를 끊었다”며 “새 구단주가 감독을 쫓아내는 것으로 재빠르게 대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