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한국 여자컬링, 숙적 일본에 완승...4강 희망 부활

  • 등록 2022-02-14 오후 11:31:35

    수정 2022-02-15 오전 7:40:23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리그 6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이 숙적 일본을 제물로 2연패를 끊고 4강 진출 희망을 되살렸다.

스킵 김은정을 중심으로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김초희가 팀을 이룬 ‘팀 킴’은 14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경기 6차전에서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을 10-5로 눌렀다.

전날 4차전 중국전(5-6 패)과 이날 오전 5차전 미국전(6-8 패)에서 연패를 당했던 한국은 일본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의 예선 풀리그 전적은 3승 3패가 됐다. 캐나다, 영국과 함께 공동 5위다.

경쟁이 치열하기는 하지만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아직 4강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 4년 전 평창 대회 당시 4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던 일본의 예선 전적은 5승 4패였다.

반면 한국에게 덜미를 잡힌 일본은 4승 2패가 됐다. 스위스(5승)에 이어 미국(4승 2패)과 함께 공동 2위다.

한국의 ‘팀 킴’과 일본의 ‘팀 후지사와’는 평창 대회에서 두 차례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 예선에서 일본에게 유일한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4강에서 극적인 명승부 끝에 일본을 누르면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미국전 패배 후 선수촌 숙소에서 윷놀이를 하면서 긴장을 풀고 분위기를 전환했다는 팀 킴은 오전 미국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력을 뽐냈다. 한국은 불리한 선공으로 치른 1엔드에서 오히려 1점을 스틸,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한국 스톤 1개가 남은 상황에서 일본의 스킵 후지사와가 이를 쳐내지 못하면서 한국이 행운의 득점을 올렸다.

1엔드 스틸로 2엔드도 선공으로 경기를 치른 한국은 2점을 내줬지만 후공 3엔드에서 대거 3점을 뽑았다. 일본의 스톤 2개가 1, 2번이고 한국 스톤이 3, 4번인 상황. 김은정이 마지막 스톤으로 일본 스톤 2개를 동시에 쳐냈다. 하우스 안에는 한국 스톤 3개만 남았고 3점이 기록됐다. 김경애는 상대 스톤 3개를 한 번에 쳐내는 엄청난 샷을 보여주기도 했다.

4-2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선공인 4엔드도 다시 1점을 스틸해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국 스톤이 1번인 가운데 후지사와의 마지막 스톤이 빗나가면서 한국은 다시 1점을 추가했다.

5-2로 점수차를 벌린 5엔드에 2점을 내준 한국은 이후 6엔드와 7엔드 각각 2점, 1점씩 더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8엔드 1점을 내준 한국은 후공은 9엔드에서도 일본의 실수를 틈타 2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일본은 점수 차가 5점이나 벌어지자 10엔드를 포기하고 패배를 인정했다.

한국은 15일 경기가 없다. 대신 16일 오전 10시 5분 스위스와 7차전을 치른 뒤 같은 날 밤 9시 5분 덴마크와 8차전을 갖는다. 스웨덴과 마지막 9차전은 17일 오후 3시 5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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