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악화된 한일관계 고려..AKB48 미유 참여곡 발매 미뤄"

  • 등록 2019-08-05 오후 5:36:43

    수정 2019-08-05 오후 5:36:43

(사진= 윤종신 SNS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가수 윤종신이 최근 한일 분위기를 고려해 ‘프로듀스48’ 출신 일본 국적 가수 타케우치 미유가 부른 곡의 발표를 미뤘다.

윤종신은 5일 자신의 SNS계정에 타케우치 미유와 찍은 사진과 함께 “망설이다 털어 놓는 월간 윤종신 7월호 이야기”라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윤종신은 “올해 1월 9일 한 자그마한 한 일본 여성분이 미스틱스토리 사옥을 찾아 왔다”며 “본인을 타케우치 미유라고 소개하고 미스틱스토리에 연습생으로 들어오고 싶다고, 엠넷 ‘프로듀스48’ 파이널에 진출했고 AKB48에도 참여 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 후 너무나도 성실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왔고 우리말도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미유의 영상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심을 가지고 성실히 연습생으로서 노력하는 자세와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고 전 미유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마침 2년 전에 써 놓은 밝고 경쾌한 시티팝 곡이 있어서 올해 월간 윤종신 7월호는 미유가 불러 보면 어떨까 하고 이른 봄부터 미유에게 그 노래를 연습시키기 시작했다”고 글을 이어갔다.

이미 녹음을 마친 상태라고. 윤종신은 “발매일 까지 잡아 놓고 미유는 나에게 감사하다고 가족부터 본인 주위 많은 사람들이 기뻐할 것 같다며 설레는 마음을 저에게 전달하곤 했고, 저도 아주 뿌듯했고 그 완성본이 꽤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곡이 풀리기만을 고대하던 어느 날 일본 아베 정부와 우익의 망언이 나오기 시작했고 사태는 급속도로 악화됐다”며 “많은 고민 끝에 노래의 출시를 결국 연기 하고 훗날을 기약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급해진 7월호 출시에 원래 써 놓았던 곡에 가사를 붙여 ‘인공지능’이란 곡을 만들게 되었고 서둘러 뮤비까지 완성해 간신히 30일에 7월호를 낼 수 있었다”며 “정말 정신없었던 6~7월이었다”고 돌아봤다. 윤종신은 “잘못된 그릇된 판단과 사고 그리고 가치관 역사관을 가진 그 사람들이 이런 생각치도 않은 창작자들에게 상처와 피해를 주는 군요”라면서 “너무나도 애쓰고 노력했던 미유와 그 곡은 저도 정말 아꼈던 곡이라 안타까워 이런 글을 남겨본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앞서 Mnet ‘프로듀스48’에 출연했던 타케우치 미유는 2009년 일본 걸그룹 AKB48 멤버다. AKB48에서 졸업한 타케우치 미유는 지난 3월 미스틱 스토리에 정식 합류해 새 출발을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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