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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6일 잠실 두산전에서 7-4로 이기고 두산과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두산과 상대전적은 5승6패로, 어느 정도 균형도 맞췄다.
이날 승리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선발 배영수였다. 올시즌 가장 완벽한 피칭으로 마운드를 든든하게지켰다. 8회까지 4피안타 1사사구에 2실점(1자책)했다. 이 실점도 이미 승기가 기운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 크게 문제될 건 없었다. 7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을만큼 배영수의 피칭엔 흠잡을데가 없었다. 108구의 역투였다.
이전 등판에서 9이닝 완투로 통산 120승째를 채운 배영수는 그보다 더 위력적인 피칭으로 스스로에게 시즌 5승이자 통산 121승을 선물했다.
배영수는 그간 두산전에서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해 개막전 만루 홈런 2방 때문에 ‘개만두’라는 별명이 붙었던 상대가 바로 두산이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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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경기서 완벽하게 복수에 성공했다. 유독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현수, 정수빈, 오재원 등 좌타자 천적들을 넘어선 덕분이었다. 오재원에게만 3안타를 허용했을 뿐, 김현수 정수빈을 완벽히 제압했고, 오재원 이후 타선도 틀어막으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사실 지난 해부터 배영수는 이 세 타자들에게 약한 모습이었다. 김현수와 오재원에겐 피안타율이 5할을 훌쩍 넘어섰고 정수빈에게도 피안타율을 5할을 찍었다. 그중 김현수에겐 홈런만 3방을 얻어맞았을 정도로 유독 고전했다. 배영수의 올시즌 좌타자 피안타율도 3할2푼1리로 높은 편이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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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배영수는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제구로 천적들 봉쇄에 성공했다.
2회 2사 후엔 오재원에게 첫 내야안타를 뺏겼지만 견제사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정수빈과 김현수를 다시 만난 4회는 볼배합 패턴을 달리하며 범타를 유도해냈다. 정수빈의 파울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잡아낸 최형우의 호수비도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첫 위기는 5회였다. 배영수는 첫 타자 칸투에게 첫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는듯 했으나 홍성흔을 뚝 떨어지는 포크로 병살타로 처리했다. 오재원에겐 좀처럼 나오지 않던 실투가 나오며 장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직구가 바깥쪽 높은 쪽으로 형성되면서 타구는 좌중간을 완전히 갈랐다. 2사 3루. 그래도 배영수는 이원석을 몸쪽 승부로 가져가며 3루 땅볼로 잡아냈다.
6,7회도 실점없이 버티던 배영수는 8회에 가서야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홍성흔, 오재원의 연속 안타와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2점(1자책)을 내주긴 했으나 이미 크게 앞서던 상황이라 문제가 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