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대패에 고개숙인 백지선호 "우리 플레이 못했다"

  • 등록 2018-02-17 오후 7:33:16

    수정 2018-02-17 오후 7:57:22

17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2차전 한국 대 스위스 경기에서 0-8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위스에게 뼈아픈 대패를 당한 한국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가득했다. 앞선 체코전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한 뒤 당한 패배로 더욱 아쉬움이 컸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위스에 0-8로 패했다. 스위스의 빠른 스피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2피리어드 중반 이후에는 수비도 와르르 무너졌다.

대표팀 주전 공격수 신상우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스위스가 확실히 잘하는 팀이었다. 그에 비해 우리는 많이 부족했다. 더 준비를 했어야 했다”며 “내일 캐나다와의 경기는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체코전과 다른 경기력이 나왔기에 선수들도 충격적으로 결과를 받아들였다.

신상우는 “스위스와 실력차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격차는 체코전이 더 크게 느껴졌다”며 “우리가 우리 플레이를 잘 못했다. 골도 쉽게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힘으로 밀어붙이는)체코보다는 (빠른 스피드가 돋보인)스위스의 스타일이 더 우리에게 힘들었던 것 같다”며 “스위스는 빠르고 팀워크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신상우는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약할을 못했다”며 “우리 입장에선 캐나다나, 체코나, 스위스 모두 다 똑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수들은 골에 대한 욕심이 없다. 무조건 이기는 것에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중 상대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부딪혀 얼굴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던 주장 박우상은 “스위스가 체코보다는 공수전환이 빠른 팀인데 그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상대 선수한테 빨리 붙고, 공간을 주지 말고 체킹(몸싸움)을 하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못했다”면서 “3피리어드에 수비지역에서 계속 실수를 해 실점을 내줬다”고 아쉬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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