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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텔은 6일 오후 3시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대회 결선 레이스에서 5.615km의 서킷 55바퀴(총길이 308.63㎞)를 내내 선두로 독주한 끝에 1시간43분13초701의 기록으로 여유있게 우승했다. 2위인 키미 라이코넨(핀란드·로터스)보다 4.224초나 빨리 들어왔다.
전날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결선에서 폴 포지션(맨 앞에서 출발하는 것)을 차지한 페텔은 이날 결선에서도 한 번도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고 압도적으로 1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페텔은 2011년, 2012년에 이어 3년 연속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4년 째 맞는 코리아 그랑프리는 페텔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8월 벨기에 그랑프리부터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페텔은 일찌감치 4년 연속 월드챔피언 등극을 굳혔다. 올시즌 8번째이자 개인통산 34번째 우승이다.
우승 포인트 25점을 추가한 페텔은 시즌 드라이버 포인트를 272점으로 늘렸다. 앞으로 그랑프리 대회가 일본, 인도, 아부다비, 미국, 브라질 등 5개나 남아있지만 드라이버 포인트 2위인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에 무려 77점이나 앞서 있어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페텔은 출발 신호와 함께 앞으로 빠르게 치고 나갔다. 초반부터 경쟁자는 없었다. 5바퀴를 돌았을때 2위인 그로장에 2.7초나 앞설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레이스 도중 여러차례 사고가 일어나 세이프티카가 들어오는 상황에서도 페텔의 독주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 오히려 같은 팀 소속인 라이코넨과 로망 그로장(프랑스·로터스)의 2위 싸움이 더욱 흥미진진할 정도였다.
페텔은 결승선에서 체커기를 받는 순간 하늘을 향해 주먹을 뻗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피트에 들어온 뒤에는 차량 위에 올라타며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폴 포지션을 차지한 선수가 결선에서도 우승한 경우는 올해 페텔이 처음이다. 첫 대회인 2010년의 경우 페텔이 폴 포지션을 따냈지만 정작 우승은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에게 돌아갔다. 2011년과 2012년에는 루이스 해밀턴(영국·메르세데스)과 마크 웨버(호주·레드불)가 폴 포지션의 주인공이었지만 우승 트로피는 페텔의 몫이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던 2위는 라이코넨에게 돌아갔다. 3위는 그로장이 차지했다. 두 선수는 모두 로터스 소속. 로터스 팀 입장에선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2, 3위를 휩쓰는 최상의 결과를 냈다.
드라이버 포인트 2위인 알론소는 이날 6위에 그쳐 8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전날 예선에서 페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해밀턴은 초반에 계속 추월을 허용한 끝에 5위에 머물렀다.
페텔의 레드불 팀 동료인 웨버는 37바퀴를 도는 도중 애드리안 수틸(독일·포스인디아)과 충돌해 머신에 불이 붙으면서 리타이어했다. 다행히 웨버와 수틸 모두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