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정훈희, "팬들에게 잊혀지는 것 고통...그래서 결혼 결심”

  • 등록 2008-07-30 오후 4:42:23

    수정 2008-07-30 오후 5:04:25

▲ 가수 정훈희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가수 정훈희가 팬들에게 잊혀진 지난 시간들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정훈희는 30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광화문 KT 아트홀에서 열린 40주년 기념 음반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40여년의 가수 인생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정훈희는 데뷔 후 가장 힘든 시기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사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안개’로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는 인기를 누리다가 한동안 팬들에게 잊혀지는 것이 힘들었다"며 “가수로서의 끝은 안좋았지만 여자 정훈희의 인생에서는 좋은 결말을 얻고 싶어 결혼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1967년 ‘안개’로 데뷔, ‘한국의 다이애나 로스’로 불리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음악 팬들에게 사랑 받은 정훈희는 1979년 록커 김태화와 결혼을 한 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접어왔다.

이에 정훈희가 최근 발매한 40주년 기념 앨범 ‘정훈희’는 그가 30년 만에 내는 정규 앨범으로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정훈희는 가정 주부로 평범한 삶을 살아오다 40주년 정규 앨범을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이번 앨범을 만들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며 “그런데 故 이영훈 작곡가가 ‘선생님, 올해가 데뷔 40주년이죠? 이번 앨범 제가 만들면 안될까요?’라고 제안을 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훈희는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故 이영훈 작곡가가 새 앨범 준비 도중 일찍 생을 마감하게 됐고 그와 끝까지 작업을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정훈희는 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해서는 “새 앨범으로 여러 방송을 통해 찾아뵐 것 같다”며 “올 가을께는 큰 무대에서 온 몸을 다바쳐 공연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후배가수이자 친조카이기도 한 J의 ‘어제처럼’으로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쇼케이스의 문을 연 정훈희는 이날 ‘꽃밭에서’, ‘연가’를 독창했으며, 후배가수 버블시스터즈와 신곡 ‘마이 뮤직’, 인순이와 ‘노 러브’를 듀엣으로 열창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또 정훈희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큰 아들과 ‘러브 이즈’를 함께 불러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송대관, 태진아, 현숙, 진미령, 남궁옥분, 신효범, 김흥국, 유열 등 선후배 가수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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