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차별 견딘 두 천재 뮤지션, 골든글로브 사로잡다

  • 등록 2019-01-07 오후 4:57:52

    수정 2019-01-07 오후 4:57:52

‘보헤미안 랩소디’ ‘그린북’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두 천재 뮤지션이 음악이 아닌 영화 시상식을 사로잡았다. 그 주인공은 록밴드 퀸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와 흑인 재즈 피아니스트 돈 셜리다.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베벌리힐스호텔에서 산드라 오, 앤디 샘버그의 진행으로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개최됐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그린 북’이 각각 드라마 부문,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보헤미안 랩소디’과 ‘그린 북’이 주인공으로 내세운 프레디 머큐리와 돈 셜리는 실존했던 뮤지션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민자였으며 성소수자였던 프레디 머큐리가 편견을 극복하고 퀸을 전설적인 록밴드로 이끈 과정을 그린다. 퀸 열풍을 이끈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 세계 흥행은 물론 국내에서 960만명을 모으며 천만영화 등극을 앞뒀다. ‘그린 북’은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그의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의 우정을 통해서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1960년대 미국사회를 들여다본다. 두 뮤지션은 세상의 편견과 차별에 맞서야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두 영화에 작품상을 안긴 골든글로브의 선택은 타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현 시대에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프레디 머큐리를 완벽 재현한 라미 말렉은 고인과 시상식에 함께한 퀸의 원년멤버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에게 영광을 돌렸다. ‘그린 북’은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그린 북’을 연출한 피터 패럴리 감독은 작품상 수상 후 “타인을 다르다는 이유로 함부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얘기로 박수를 받았다.

감독상은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황제 황금사자상을 시작으로 각 시상식의 수상을 휩쓸고 있는 ‘로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받았다. ‘로마’는 베를린국제영화제 한 중산층 가정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의 시선을 통해 정치·사회적으로 혼란했던 1970년대 멕시코를 담아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로마’는 이날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쥐었다.

여우주연상은 드라마 부문에서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즈,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의 올리비아 콜먼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남우주연상은 라미 말렉과 함께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바이스’의 크리스찬 베일을 선정했다. 공로상인 세실 B. 데밀 상은 제프 브리지스의 차지였다.

매년 1월에 열리는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상에도 영향을 줘 ‘아카데미상 전초전’으로도 불린다. 골든글로브의 선택을 받은 ‘보헤미안 랩소디’ ‘그린 북’ ‘로마’가 내달 24일 열리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은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영화부문 수상작(자)

△작품상=‘보헤미안 랩소디’(드라마), ‘그린 북’(뮤지컬코미디)

△감독상=‘로마’의 알폰소 쿠아론

△여우주연상=‘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즈(드라마),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의 올리비아 콜먼(뮤지컬코미디)

△남우주연상=‘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드라마), ‘바이스’의 크리스찬 베일(뮤지컬코미디)

△여우조연상=‘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레지나 킹

△남우조연상=‘그린 북’의 마허샬라 알리

△각본상=‘그린 북’

△음악상=‘퍼스트맨’의 저스틴 허위츠

△주제가상=‘스타 이즈 본’의 ‘셸로우’

△애니메이션상=‘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외국어영화상=‘로마’

△세실 B. 데밀 상=제프 브리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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