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불펜' 다저스, 벼랑 끝 기사회생...WS 3승3패 원점

  • 등록 2017-11-01 오후 1:03:51

    수정 2017-11-01 오후 1:03:51

LA 다저스 작 피더슨이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쐐기 홈런을 터뜨린 뒤 내야를 돌면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LA 다저스가 극적으로 월드시리즈를 마지막 7차전까지 끌고 갔다.

다저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3-1로 눌렀다.

이 경기 전까지 2승3패로 뒤졌던 다저스는 이로써 시리즈를 다시 3승3패 우너점으로 돌렸다. 최후의 우승팀은 2일 열릴 마지막 7차전 끝장 승부에서 가려지게 됐다.

휴스턴은 이날 1962년 창단 후 첫 우승을 확정지으려 했지만 그 꿈을 7차전으로 미뤘다

이날 다저스는 막강한 불펜의 힘으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리치 힐이 4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5회초 2사부터 브랜든 모로우(1이닝)-토니 왓슨(⅓이닝), 마에다 켄타(1이닝)-켄리 잰슨(2이닝)이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위기 때마다 절묘한 투수 교체로 고비를 넘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용병술도 돋보였다.

다저스의 출발은 불안했다. 다저스는 선발 힐이 3회초 2사 후 조지 스프링어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허용해 먼저 실점했다. 스프링어는 힐의 2구째 89.5마일(약 144km) 바깥쪽 낮은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월드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후 뒷심을 발휘했다. 휴스턴 선발투수 저스틴 벌렌더에게 눌려 5회까지 단 1안타에 그친 다저스는 6회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벌랜더가 조금씩 지친 기색을 드러내자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다저스는 6회말 오스틴 반스의 좌전 안타와 체이스 어틀리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크리스 테일러가 우측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터뜨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 3루 찬스에서는 코리 시거가 깊숙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사기가 오른 다저스는 7회말 작 피더슨이 휴스턴 구원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상대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점 차 리드를 등에 업은 다저스는 8회부터 마무리 잰슨을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앞선 5차전에서 연장전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던 잰슨은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퍼펙트로 막고 자존심을 회복했다.

휴스턴은 다저스보다 1개 더 많은 6안타를 치는 등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5회초 2사 만루, 6회초 2사 1, 2루, 7회초 2사 1, 3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끝내 패배의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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