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김용만, 실형 면해.."항소無, 올바르게 살겠다"

  • 등록 2013-06-27 오전 10:32:04

    수정 2013-06-27 오전 10:56:29

방송인 김용만.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상습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방송인 김용만이 실형을 면했다.

재판부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중앙지방법원 522호 법정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김용만에 징역 8월, 집행 유예 2년, 사회봉사 120 시간을 선고했다. 이날 공판에 참석한 김용만은 선고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심정을 밝혔다.

김용만은 “재판부의 의견을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항소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착잡한 표정이었지만 담담하게 말을 이어간 김용만은 “지금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인생의 단면이 아닌 여러 면이라 생각하고 소중하고 귀한 시간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바르고 반듯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김용만은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도 사죄의 뜻을 전했다. 김용만은 “저에게 다시 사랑과 격려를 통해 용기를 준 많은 고마운 분들께 반드시 올바른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아직 활동 계획에 말씀드릴 건 없지만 인생을 살면서 시계나 저울이 아닌 나침반을 보며 성실히 살겠다”고 밝혔다.

김용만은 앞선 공판에서 검사로부터 징역 1년을 구형 받았다. 재판부는 첫 공판부터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의 뜻을 보인 점과 계획적인 범행이 아닌 호기심으로 처음 도박을 하게 된 점, 자발적으로 도박에서 빠져나왔던 점, 13억 여원의 베팅 금액이 사실상 크지 않은 액수였다는 점 등을 참작했다.

김용만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해외 프로축구 승패에 베팅하는 사설 스포츠 복표 등에 판돈을 걸고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해부터 공판을 이어왔다. 이후 진행 중인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하차,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달 첫 공판이 끝난 후에는 김원희 표인봉 김수용 등 동료들과 함께 아이티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기 전 계획된 일정이었지만 자숙의 의미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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