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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5피안타 1실점. 볼넷은 1개밖에 나오지 않았을 만큼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3회, 현재 세인트루이스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맷 카펜터에게 솔로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흔들림 없이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어깨 통증 탓에 무려 24일만에 오른 실전 마운드다. 그저 평범한 페넌트레이스 중 한 경기였다 해도 감각적인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여기에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 또한 류현진에게 결코 쉽지 않았다. 특히 몸쪽에 대한 스트라이크 콜은 원하는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맘 먹고 던진 공이 볼 판정 받는 비율이 높았다. 맥이 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결코 크게 휘둘리지 않았다. 자신의 장점인 ‘꾸준함’과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데일 스캇 주심은 류현진이 우타자 몸쪽으로 던진 공을 거의 스트라이크로 잡아주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몸쪽을 던지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오히려 몸쪽을 보여준 뒤 체인지업으로 스윙을 유도해내는 공으로 활용했다. 꼭 스트라이크를 잡겠다는 의지 보다는 다음 공을 던지기 위한 셋업 피치의 의미를 더했다. 야구 아이큐, 일명 BQ가 좋은 투수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었다.
3회까지 투구수가 62개나 됐던 류현진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류현진을 둘러싼 악재들이 그를 괴롭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투구수를 크게 절약하며 94개의 공으로 6회까지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 그 배경엔 이 처럼 두둑한 배짱과 현명한 볼배합이 자리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