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 아레나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전후반 90분 내내 밀어붙이고도 0-0으로 비겼다.
일본으로선 모든 면에서 승리를 거둘 좋은 기회였다. 그리스는 1차전 콜롬비아전에서 0-3 완패를 당한 뒤 팀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다.
심지어 자중지란까지 일어났다. 이오아니스 마니아티스(올림피아코스)와 지오르고스 자벨라스(PAOK)가 콜롬비아전을 마치고 지난 17일 훈련 도중 말다툼을 벌였다. 마니아티스는 화를 참지 못하고 그리스행 비행기까지 예약하겠다고까지 말했다.
실제로 일본은 경기 내내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간간이 그리스의 반격이 매섭게 펼쳐졌지만 경기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인 쪽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슈팅 숫자에서 18-9로 2배나 많았고 패스 숫자는 495-115로 4배나 많았다. 볼 점유율도 74%-26%로 일방적인 우세였다.
모든 조건이 일본의 승리로 향했다. 밥숟가락을 떠먹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끝내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다. 계속 마지막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패스축구는 되는데 확실한 해결사가 없는 일본 축구의 고민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경기였다.
콜롬비아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디디에 드록바가 버티는 코트디부아르를 2-1로 누르고 2연승을 따내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물론 16강 진출을 이룬 콜롬비아가 일본전에서 주전들을 빼고 최선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이 콜롬비아를 이긴다고 확실히 장담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승점 3점을 확보한 코트디부아르가 그리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긴다면 일본의 모든 노력은 허사가 된다. 모든 상황이 일본에게 불리하기만 하다. 그리스전에서 눈앞에 다가웠던 승점 3점은 이제 잡을 수 없는 한 순간의 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