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은 영화 ‘베테랑2’의 개봉을 앞두고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베테랑2‘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이 이끄는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연쇄 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 수사극이다. 지난 2015년 개봉해 천만 관객이 넘는 관객들을 동원했던 ‘베테랑’의 두 번째 이야기로, 무려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황정민을 비롯해 장윤주, 오달수, 김시후 등 전편에 등장했던 오리지널 캐스트들이 속편에도 그대로 합류해 반가움을 자아내는 한편, 속편을 빛낼 새로운 얼굴로 정해인이 합류해 큰 주목을 받았다. 전편에 이어 속편에서도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베테랑2’는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액션의 대가인 류승완 감독이 처음 제작한 속편 영화로 눈길을 끈다. 지난 9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베테랑2’에서도 3편의 제작 가능성을 기대케 할 열린 요소들이 극 중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시리즈 3편의 제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감없는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구상해둔) 명확한 이야기는 있다”고 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 역시 ‘베테랑2’가 잘 돼야 볼 수가 있는 이야기”라며 “관련해 정해인, 황정민 선배와 이야기는 많이 나눴다. 다만 지금 상태에서 작품의 형태가 다르게 갈 가능성도 있다. 이 이야기를 볼 수 있으려면 일단 손익분기점은 넘겨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부당거래’, ‘베를린’, ‘밀수’, ‘모가디슈’ 등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수많은 작품들을 남긴 류승완 감독은 개성 넘치고 강렬한 등장인물 캐릭터들이 영화의 매력을 견인해 이전부터 속편, 스핀오프 제작을 희망하는 영화 팬들의 수요가 적지 않았다. 그런 그가 굳이 필모그래피 사상 첫 속편 영화로 ‘베테랑2’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류승완 감독은 “나 역시 속편 시리즈를 좋아하지만 내가 속편을 만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심지어 속편을 예고하는 것과 같았던 영화 ‘베를린’도 현장에서 배우들과 속편 이야기를 실제로도 했으나 나 스스로는 ‘속편이 가능할까’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다”면서도, “반면 ‘베테랑’ 같은 경우는 모든 과정이 좀 자연스러웠다”고 답했다.
그는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들과의 호흡도 그렇고. 저 스스로가 가진 인물에 대한 애정에서도 그랬다. 예컨대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은 첫째, 우리가 요즘 많이 이야기하는 세계관이란 표현이 있지 않나.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거대해서 긴 시간을 다룬다거나 어떠한 사건들이 계속 연쇄작용으로서 이어져가는 이야기이게 요구되는 경우다. 그게 아니라면 두 번째, 다른 면에선 인물 자체의 매력도가 시리즈를 끄는 경우가 있다. ‘베테랑’ 같은 경우는 후자”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스스로가 정의라 확신했던 부분들이 과연 옳은 것일까에 대한 의구심과 자괴감, 내면의 질문들이 9년이란 시간 안에 쌓여갔고, 스스로에 던진 내적 질문을 영화를 본 관객들도 마음 속으로 던져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지금의 ‘베테랑2’를 만들었다고 한다. 류 감독은 “‘베테랑’ 1편이 쉽게 마음 속 가려운 부분드을 확 긁어주니 좋긴 하지만, 이게 어쩌면 잘못된 처방일 수 있지 않을까, 나 역시 1편이 왜 성공을 거뒀는지 알게 됐고 ‘베테랑’을 기다린 대주이 속편에서 어떤 모습을 기대하는지 스스로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영화 만드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갈등을 일으키고 혼란에 빠져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가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황정민 선배 역시 처음에 지금의 이야기 방향을 들었을 때 ‘자기야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가려고 해’라고 말을 햇었다. 그래도 ‘더 나이 들기 전에 한 번 해봅시다, 우리가 언제 이런 걸 해보겠나’란 마음으로 만들었다”고도 강조했다.
‘베테랑2’는 오는 1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