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출전' 레슬링 이한빛, 첫판서 무릎..."그래도 아버지께 자부심"

  • 등록 2024-08-09 오후 9:24:48

    수정 2024-08-09 오후 9:24:48

레슬링 여자 자유형 62kg급 이한빛(왼쪽)이 독일의 루이자 니메슈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AP PHOTO
레슬링 여자 자유형 62kg급에 출전한 이한빛이 독일의 루이자 니메슈에게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극적으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레슬링 여자 자유형 62㎏급 간판 이한빛(완주군청)이 첫판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한빛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레슬링 여자 자유형 62㎏급 16강전에서 루이자 니메슈(독일)에게 0-3으로 패했다.

이한빛은 1피리어드에서 상대에게 싱글레그 태클을 허용해 2점을 먼저 내줬다. 이어 2피리어드에서 1점을 더 내줘 끝내 무릎을 꿇었다.

이한빛은 당초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원래 올림픽에 나설 예정이던 북한의 문현경이 지난 1일 출전권을 반납하면서 극적으로 파리행 비행기를 탔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출전이 확정된 탓에 제대로 훈련조차 하지 못한 이한빛은 경기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패자부활전 진출도 무산되면서 파리에서 한 경기만 치른 채 첫 올림픽을 마감하게 됐다.

이한빛은 “여태까지 해온 게 있어서 급하면 잘될 것도 안 될 것 같아서 마음 편하게 이제까지 했던 걸 믿고 경기했다”며 “루틴대로 거의 준비하지 못했다. 너무 급하게 국내 대회를 마치고 넘어와서 몸 관리가 잘된 건 아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이한빛에게 올림픽은 귀중한 경험이 됐다. 특히 이한빛을 비롯해 세 남매를 헌신적으로 키운 아버지에게 큰 선물이 됐다.

이한빛은 “아버지가 평소 감정 표현이 없어서 처음 선발됐을 때도 ‘잘됐다. 마음 편하게 하고 와라.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하셨다. 아무래도 부담 주기 싫어서 그러셨는지 모르겠다”며 “아버지께 자부심이 될 올림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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