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5세트에서 웃었다' 현대건설, 8년 만에 챔프전 우승 한풀이

  • 등록 2024-04-01 오후 9:41:26

    수정 2024-04-01 오후 9:45:17

8년 만에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룬 현대건설. 사진=KOV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유독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현대건설이 드디어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한을 풀었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3차전에서 흥국생명과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이겼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3연승으로 챔프전을 마무리하고 대망의 통합우승을 이뤘다. 현대건설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것은 2010~11, 2015~16시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을 모두 이루는 통합우승은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과 2021~22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챔프전이 취소되면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지 못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2년 연속 챔프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뒤 챔프전에서도 1, 2차전을 먼저 이겼지만 이후 3연패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 후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까지 올랐다, 챔프전에서도 1~3차전 모두 풀세트 승부를 펼쳤지만 끝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세트는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이 먼저 따냈다. 흥국생명은 세트 초반 7-11까지 끌려갔지만 김연경이 공격, 블로킹, 서브 등으로 잇따라 득점을 책임지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20-20 동점 상황에서 윌로우의 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고 결국 25-22로 첫 세트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2세트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초반부터 위파위와 이다현의 까다로운 서브를 앞세워 흥국생명 수비를 흔들었다. 12-6 더블스코어 리드를 잡은 현대건설은 이후에도 여유있게 리드를 지켜 승부를 원점으로 놓았다.

3세트는 최대 승부처였다. 22-22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레이나와 김연경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이어 24-23에서 김연경이 다시 시간차 공격으로 마지막 득점을 올려 세트를 마무리했다.

4세트도 피말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세트를 이긴 쪽은 현대건설이었다. 흥국생명으로선 23-23에서 윌로우의 서브 범실이 뼈아팠다.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현대건설은 모마의 터치아웃으로 25점째 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1, 2차전에 이어 3연속 풀세트 승부가 펼쳐졌다. 챔프전 역사상 1~3차전 모두 풀세트까지 간 적은 처음이었다.

결국 현대건설은 5세트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초반 3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뒤 줄곧 리드를 지켰다. 반면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흥국생명은 범실이 쏟아졌다.

현대건설은 모마, 위파위, 양효진 등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13-7로 앞선 상황에서 모마의 터치아웃으로 챔피언 포인트에 도달했다. 이어 14-7에서 모마의 공격이 다시 터치아웃이 되면서 기어코 우승을 확정했다.

모마는 이날 무려 38득점을 책임지며 우승 일등 주역이 됐다. 양효진도 블로킹 2개 포함, 18득점을 올렸고 이다현도 블로킹 3개를 잡아내는 등 13점으로 제 몫을 했다.

흥국생명은 윌로우가 30점, 김연경이 23점, 레이나가 23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삼각편대에게만 너무 의존한 것이 마지막 5세트에서 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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