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두 손 들고 항의했다…이유는 '전광판 먹통'

  • 등록 2022-02-17 오후 2:34:23

    수정 2022-02-17 오후 2:34:23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준준결승에서 1위로 질주했지만, 경기 당시 전광판에 남은 바퀴 수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불상사가 일어났다.

최민정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준결승전에 출전해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전광판에서 기록이 확인되지 않자 의아해하고 있다.(사진=뉴스1)
최민정은 16일 중국 베이징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1500m 준준결승 1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초반 최하위로 시작했던 최민정은 11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아웃코스 질주로 선두 자리를 꿰찼고, 이어 2~3위를 이어가다 속력을 올린 뒤 2분20초846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 시스템 오류로 최민정의 레이스 도중 남은 바퀴 수가 게시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선수들은 레이스 중 마지막 바퀴임을 알리는 종소리를 듣고서 몇 바퀴가 남았는지 알 수 있었고, 경기 종료 후 기록 시간도 뜨지 않았다.

레이스를 마친 최민정은 굳은 얼굴로 양손을 들어 올리며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며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최민정이 16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몸에 감고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운영 방식이 너무 미숙하다”, “일부러 그런 거 아니냐”, “국제대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선수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면 안 된다”, “악조건에서도 당당히 1위했다” 등 분노의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최민정은 같은 날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17초78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4년 전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동일한 종목의 금메달을 차지했던 최민정은 이로써 올림픽 2연패라는 역사를 새로 써내려갔다.

또 그는 앞서 열린 여자 1000m,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에 이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라는 뜻깊은 성과로 모든 올림픽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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