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액션?" 中런쯔웨이 '손 번쩍'에…박장혁 사이다 발언

  • 등록 2022-02-10 오후 1:35:26

    수정 2022-02-10 오후 1:42:07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국 대표팀 박장혁(스포츠토토)이 중국 대표님 런쯔웨이에게 “자신의 경기를 많이 되돌려봤으면 좋겠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가 경기 중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일명 ‘할리우드 액션’을 펼쳤기 때문이다.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경기에서 박장혁이 추월하자 런쯔웨이(오른쪽)가 항의 표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9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3조에서 박장혁과 황대헌, 런쯔웨이, 아딜 갈리사크메토프(카자흐스탄), 류사오양(헝가리)가 레이스를 펼쳤다.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던 중 3위를 달리던 박장혁은 두 바퀴만 남긴 채 런쯔웨이를 추월했고, 이 순간 그가 양팔을 번쩍 든 채 마치 반칙을 당한 것처럼 제스처를 취했다.

박장혁은 결승 진출 마지노선인 2위로 통과한 뒤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동안 다소 납득하기 어려웠던 판정들과 다르게 심판진은 “레이스 도중 다른 선수를 팔로 막았다”고 지적하며 런쯔웨이를 실격시켰다.

경기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박장혁은 런쯔웨이의 두 손을 든 동작에 대해 “런쯔웨이가 그렇게 했나요?”라고 되물으며 “직접 못 봐서 조심스럽지만 본인 경기를 많이 되돌려봤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고 꼬집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준서(왼쪽), 박장혁(오른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금메달을 딴 황대헌 또한 취재진들에게 “박장혁이 런쯔웨이에게 ‘본인 경기를 돌아보라’는 말을 했다”는 말을 듣고 “그럼 (런쯔웨이가) 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공감했다.

반면 런쯔웨이는 “레이스를 마치고 페널티를 받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급한 실수를 저질렀다.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준결승이었는데 결선에서 어떻게 하면 금메달을 딸지 고민하다 디테일을 놓쳤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각에선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안톤 오노(미국)가 김동성에 역전을 허용했을 때 두 손을 올린 장면이 연상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오노는 방해를 받았다는 듯 ‘할리우드 액션’을 크게 취했고, 김동성의 반칙이 인정돼 실격되면서 오노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편파 판정 논란이 일자 다음 대회부터 쇼트트랙에 비디오 판독 제도가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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