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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2020시즌 국내 개막전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 1라운드. 김세영(27)이 4번홀에서 4퍼트를 하며 더블보기를 했다. 377야드의 무난한 파4 홀에서 2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그러나 약 15m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가 짧았고 이어 파 퍼트도 홀을 벗어나 1.2m 지점에 멈췄다. 악몽은 계속돼 짧은 보기 퍼트가 다시 홀을 지나쳤고 결국 4번의 퍼트 만에 홀아웃하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비슷한 실수가 7번홀(파5)에서 또 나왔다. 3온에 성공해 버디 기회를 만들었으나 파 퍼트와 보기 퍼트가 모두 홀을 벗어나 다시 더블보기를 했다.
프로 선수가 한 라운드에서 두 번씩이나 4퍼트를 하는 건 이례적이다. 정상적인 경기력이었더라면 이런 실수가 두 번씩이나 나올 상황은 아니었다. 3개월 넘게 경기를 하지 않은 탓에 감각이 무뎌진 결과다.
시즌이 계속되는 평소 상황이었다면 이 정도 그린 스피드는 크게 문제될 게 아니다. 그러나 선수들도 정규 대회가 오랜만이라 이렇게 빠른 그린에서 훈련한 적이 없어 적응이 쉽지 않았다. 김세영은 지난 1월 게인브릿지 LPGA 대회 이후 4개월 만에 경기에 나섰다.
경기 뒤 김세영은 “모처럼 국내 대회에 나와 옛날 생각이 많이 나 좋았는데 코스에선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며 “그린이 조금 빠른 상태여서 버디 퍼트 때 조금만 욕심을 내면 다음 퍼트가 어려워져 고전했다”고 그린 적응에 아쉬움을 보였다. 이어 “다행인 건 아직 3라운드가 남았으니 (퍼트에 적응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점점 괜찮아질 것 같다”고 퍼트 감각 회복을 기대했다. 김세영은 첫날을 2오버파 74타로 마쳤다.
김효주 “샷은 연습라운드를 할 때처럼 큰 문제가 없었다”며 “아무래도 오랜만에 경기를 하다 보니 퍼트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고 빨리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과 함께 다음 라운드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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