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희망' 차준환, 남자 첫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 쾌거

  • 등록 2018-12-08 오후 4:58:12

    수정 2018-12-08 오후 5:13:50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희망 차준환이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차준환(17·휘문고)이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8~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총점 263.49점을 기록,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차준환은 이날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1.58점에 예술점수(PCS) 83.84점을 합쳐 174.42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 점수 89.07점을 합쳐 총점 263.49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미국의 ‘점프 천재’ 네이천 첸(282.42점), 평창올림픽 은메달 우노 쇼마(일본·275.10점)와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이날 차준환이 기록한 프리 174.42점과 총점 263.49점은 지난 9월 어텀 클래식에서 기록한 종전 개인 프리 최고점 169.22점과 총점 259.78점을 모두 갈아치웠다.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는 시즌 동안 그랑프리 대회 성적을 합산해 상위 6명만이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한국 남자 선수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참가한 것은 차준환이 처음이었다. 첫 출전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메달까지 따내면서 한국 피겨 역사를 새로 썼다.

차준환 이전에 한국 선수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메달을 딴 것은 ‘피겨여왕’ 김연아가 유일했다. 김연아는 4차례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 참가해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거머쥐었다.

차준환은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출전 선수 6명 가운데 4위에 오르면서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프리스케이팅은 더욱 멋진 연기를 펼쳤다. 차준환은 6명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출전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에 맞춰 프리 스케이팅 연기에 나섰다.

첫 점프였던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점프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어 수행점수(GOE) 감점을 받았다. 하지만 곧바로 씩씩하게 일어나 연기를 이어간 차준환은 쿼드러플 살코에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스텝 시퀀스와 스핀,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 트리플 플립-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도 완벽하게 해낸 차준환은 마지막 트리플 루프 점프까지 실수없이 해내며 관중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자신의 연기를 마치고 대기실에서 기다린 차준환은 전날 쇼트 3위였던 미할 브레지나(체코)가 점프 실수로 낮은 점수를 받은 덕분에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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