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히트 ‘도깨비’, 서울드라마어워즈 후보에 없는 이유

  • 등록 2017-08-17 오후 12:38:27

    수정 2017-08-17 오후 12:38:27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도깨비라는 우리 설화를 외국에서는 이해하기 힘들어한 듯하다.”

서울드라마어워즈에 ‘도깨비’의 자리는 없었다. 올해 초 엄청난 인기를 끌며 종방한 만큼 작품상 등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 보았으나 예상 밖이다.

서울드라마어워즈의 한 관계자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데일리에 “‘도깨비’도 출품작 중 하나였으나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며 “한국에서는 큰 인기를 끌었으나 외국의 심사위원 들에겐 도깨비 설화가 다소 어려웠던게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드라마어워즈는 다국적 심사위원이 심사한다. 국내 국한하지 않고 세계적인 드라마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올해는 배우 유동근을 비롯해 유수열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고문, 신시아 페네만 아메리칸 퍼블릭 텔레비전 회장, 제니퍼 배티 RTL CBS 아시아 프로그램 편성 전무이사, 리셀롯 포스만 핀란드 YLE 국제 드라마 제작총괄, 마쓰다 시즈오 일본 NHK 드라마국 프로듀서, 이사벨 우 국립 대만예술대학 영화부 부교수가 본심 심사를 한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55개국에서 역시 최다인 266개 작품을 출품했다. 사드배치 여파로 중국이 불참했으나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처음 참가했다.

유동근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드라마의 선전을 기원하고 외국 드라마와의 활발한 교류를 바랐다. “이스라엘과 터키 등에서 온 드라마를 보니 우리 드라마업계가 분발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한류의 성공에 잔치를 벌일 때가 아니라 외국의 우수한 작품을 더 많이 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드라마어워즈에 출품한 작품의 50%가 범죄물일 정도로 장르 쏠림이 심했다”며 “한류를 이끄는 우리나라가 세계 드라마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고민하자”고 제언했다. 멜로와 가족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제작하는 우리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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