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 PD, 전현무 투입에 "말썽쟁이 필요했다"

신원호 PD "전현무, 아나운서지만 틀 없어"
"이경규 형에게도 따박따박 말대답"
  • 등록 2011-04-26 오후 1:39:36

    수정 2011-04-26 오후 4:28:28

▲ 전현무 KBS 아나운서가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이정진 후임 멤버로 발탁, 25일 녹화를 마쳤다.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에너지가 필요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자의 자격')신원호 PD가 전현무 KBS 아나운서를 이정진 후임 멤버로 발탁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김봉창' 김성민이 빠진 후 '남자의 자격'은 좌충우돌 캐릭터 부재로 재미가 줄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OB와 YB 간 대립의 긴장감이 약해져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성민 하차로 이경규·김태원·김국진 등 형들에게 맞설 '악동' 캐릭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신 PD는 전 아나운서 투입 결정에 "말썽쟁이가 필요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모든 갈등과 이야기가 이경규·김국진·김태원 형 등 윗선에서만 나온 경향이 있다"며 "물론 동생들이 아주 착해 고맙고 좋긴 한데 형들에 맞서는 사람이 없어 갈등 포인트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아나운서는 이경규 형이 뭐라고 해도 말을 잘 안 듣는 캐릭터"라며 "형들과 동생들 사이 갈등의 촉발제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신 PD는 전 아나운서의 '예능감'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실제로 전 아나운서는 지난 17일 방송된 '남자의 자격' 마라톤 편에서도 방송 분량은 짧았지만 재치있는 입담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았다. '미친존재감'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신 PD는 "전 아나운서를 보고 있으면 정말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라고 감탄했다.

또 "전 아나운서는 아나운서임에도 어때야 한다는 스스로의 벽이 없고 그 틀을 다 내려놓는 사람"이라며 "그로 인해 한 때는 비호감으로 비쳤을 때도 있지만, 소신대로 밀어붙이니 진심이 시청자에게도 통한 것 같다"고 봤다. 그리고 "미션을 줘도 뒤로 빼지 않고 온전히 임하는 친구"라며 전 아나운서에 대해 신뢰했다.

전 아나운서는 지난 25일 '남자의 자격' 녹화를 통해 신고식도 치렀다. 첫 녹화 분위기도 좋았다. 원래 있던 사람처럼 호흡이 좋았다는 게 신 PD가 들려준 녹화 후일담. 신 PD는 "정말 이경규 등 형들에게 따박따박 말대답하는 스타일"이라며 "재미있었지만, 정신이 없기도 했다"며 웃었다.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신 PD는 "다른 멤버들도 모두 전 아나운서를 반겼다"고 했다. 하지만 '깐죽 캐릭터'인 전 아나운서를 보는 '맏형' 이경규의 눈이 곱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신 PD는 "솔직히 다른 분들한테는 말을 안 했지만 이경규 형한테는 첫 녹화 전에 '전 아나운서 어떠냐'고 물어봤다"며 "그런데 지금 필요한 캐릭터라면서 좋아했다"는 말도 들려줬다.

전 아나운서의 '남자의 자격' 습격기는 내달 중순 첫 방송된다.

▶ 관련기사 ◀ ☞이정진 "'남격' 부담 커…하차 쉽지 않은 결정" ☞이정진 '남격' 하차···전현무 아나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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