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류중탁 남자배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요즘 생각이 많다.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을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소집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남자배구대표팀은 최근 그야말로 순풍에 돛을 달았다. 류감독은 대표팀을 맡은 이후 가장 만족스러운 선수들을 대표팀에 불러모았고 훈련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도 부상없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자배구대표팀의 본선진출이 좌절된 지금 모든 시선이 남자대표팀의 본선진출 티켓 확보 여부에 쏠리고 있는 까닭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뿐만 아니라 현재 팀 분위기를 고려해봤을 경우에도 이번 남자배구대표팀은 분명 좋은 흐름에 놓여있다.
오는 31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일본, 호주, 이란, 알제리,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태국 등 총 8개 국이 참가해 풀리그를 치른다. 본선진출 티켓은 전체 1위와 아시아 1위에게 주어진다. 총 4장이 걸려있던 여자에 비해 분명 좁은 문.
막내 문성민도 '정말 다르다'며 최근 대표팀의 최근 분위기를 전한다. 지난해 만해도 대학생 선수들이 많아 어수선한 분위기가 잦아 선배들이 군기를 잡는 일명 '집합'을 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의 경우 지난 4월 24일 소집 이후 '집합'이 한번도 없었단다.
굳이 누군가가 분위기를 다잡지 않아도 해보겠다는 열의가 선수들내에 충만하다는 전언이다. 쉬는 시간에도 선수들끼리 모여 상대팀의 비디오를 보며 전력분석을 할정도다.
선수들은 훈련을 충실히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벌금제'도 실시하고 있다. 주장을 맡은 최태웅의 아이디어로 어떤 이유에서라도 훈련을 빠질 경우 10만원의 벌금을 낸다. 지금까지 벌금을 낸 사람은 이경수(LIG손해보험)와 하경민(현대캐피탈) 단 두명. 이들의 사정도 억울(?)하다. 이경수의 경우 러닝을 하다가 근육에 무리가 생겨 하루 훈련을 빠지게 됐고 하경민의 경우 빠질 수 없는 집안일이 생겨 불가피하게 훈련에 불참했다.
지난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한국 프로스포츠의 체면을 살린 남자배구대표팀이 실망에 빠져있는 배구팬들을 웃게 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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