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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박세라는 젊은 시절 경운기 사고로 앓게 된 아빠의 허리 협착증 진료를 위해 읍내에 있는 병원에 함께 방문했다. 박세라는 “사고 당시 집이 경제적으로 여의치 못했고, 농사철에는 농사에 집중하느라 치료 시기를 놓쳤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빠의 담당 의사는 “요추 골절로 만성 통증을 동반한 채 허리가 계속 굽게 된다. 허리뿐 아니라 무릎도 안 좋은 상태다”라며 생각보다 좋지 않은 아빠의 건강 상태를 진단했다.
또, “수영이 허리에 좋으니 다시 시작하셔라”라는 담당 의사의 소견이 이어졌지만, 아빠는 “(수영장에) 전부 다 젊은 사람들 뿐이다, 체질에 안 맞다”라며 고집불통 면모를 드러내 박세라의 걱정 어린 폭풍 잔소리를 불러일으켰다. 영상을 지켜보던 소이현은 “저도 아빠한테 잔소리를 무지 한다”라며 “어느 날 아빠한테 말을 걸었는데 제 입을 가만히 보고 계시더라. 복싱을 오래 하셔서 귀를 다치셨는데, 나이를 드시니까 청력이 더 안 좋아지셨다. 억지로 보청기 가게에 모시고 갔는데 너무 싫어하시더라”라며 아빠와의 안타까운 일화를 전했다.
그리고 아빠를 위해 정성껏 준비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박세라는 “나는 이제 철이 들어서 아빠랑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은데, 건강을 안 챙기면 그런 걸 많이 못하지 않냐”라며 그토록 화를 냈던 것에 대한 후회스러운 마음과 아빠를 향한 진심을 고백해 전국 자식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에 ‘아빠 대표’ 백일섭은 “아빠한테 너무 화내지 마”라고 조언하며 아빠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방송에서는 드디어 이승연의 친부모님이 53년 만에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만남에 앞서 이승연은 “큰 일이긴 하지만 한 번은 꼭 있었으면 좋겠다 했던 일이기 때문에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애를 썼다”라며 마음가짐을 전하기도 했다. 착잡함과 긴장감에 휩싸인 사이 친엄마가 모습을 드러내자, 이승연의 아빠는 “처음 본 사람 같았다. (승연이의) 친엄마라고 보기가 힘들 정도로 생소했다”라며 53년 만에 전처를 만난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80대가 되어 마주한 두 사람의 어색한 첫인사가 이어졌다. 이승연의 아빠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고, 친엄마는 “자식 덕에 이렇게 만나게 된다”라며 첫마디를 건넸다.
이승연의 아빠는 딸의 승무원 입사부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출전, 방송 활동까지 친엄마가 떠난 뒤 일어난 일들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점점 표정이 어두워진 친엄마는 “승연이에 대해서 얘기하면 나는 할 말이 없다. 우리 둘 다 애한테 잘한 것 없으니 그런 얘기는 하지 말라”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아내에게 잘해라”라며 간이 좋지 않은 이승연의 ‘길러준 엄마’를 위해 챙겨온 약을 선물했다. 친엄마는 “오늘은 그분한테 잘해주라는 얘기밖에는 할 말이 없다. 그분이 잘 키워줬고, 애한테 잘해줬다고 하니 고맙다”라며 ‘길러준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리고 이승연의 친엄마가 “지금 아내에게 잘해주셔야 한다. 지금 아내가 무슨 죄가 있느냐. 죄는 이종철 씨가 많지”라고 말하자, 아빠는 “내가 그랬나. 그럼 제가 죄가 많은 걸로 인정하겠다”라며 이전과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짧은 만남과 헤어짐 후 감정이 북받쳐 오른 이승연의 아빠는 “사는 동안 고생을 얼마나 많이 했겠느냐”라며 미안함의 눈물을 쏟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86세 아빠의 눈물에 이승연은 “짠했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었을 거고, 남편도 처음이었을 거고. 너무 서툴러서 자기가 뭘 서툴렀는지도 몰랐던 것 같다. 아빠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되게 짠했다”라고 먹먹한 심경을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연은 “‘길러준 엄마’ 마음을 풀어드리고 말을 들어주셔라. 그게 ‘길러준 엄마’한테는 약이다”라며 ‘길러준 엄마’를 위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