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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겼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승리를 또 미루게 됐다. 현재까지 4경기를 치러 2무 2패다.
선수단에도 클린스만호 첫 승은 중요했다. 모두가 한목소리로 승리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마음가짐은 손흥민을 보면 잘 알 수 있었다.
손흥민은 시즌을 마친 뒤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았다. 회복 과정에 있는 손흥민은 지난 16일 열린 페루전에 나서지 않았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회복에 집중했다. 하지만 페루전에서도 패하자 출격을 알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엘살바도르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팀 훈련을 소화해 기분이 좋다”며 “엘살바도르전에서 선발로 나가진 않지만 후반전 투입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후 손흥민은 “너무 죄송하다”며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야 하는데 출전 시간도 적었고 도움을 많이 못 준 거 같아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교체로 들어가 실점하면 꼭 내 잘못 같고 ‘내가 더 잘했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어떻게 보면 참 길었던 시즌의 마지막 경기였는데 승리로 장식하지 못해 기분이 조금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손흥민이 경기에 나선 건 팬들을 위해서였다. 이날 3만 9천 823명의 팬이 궂은 날씨에도 대표팀을 응원하기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는 5만 2천 443명의 팬이 현장에서 응원을 보냈다. 2경기에서 무려 9만 2,266명의 팬이 대표팀과 함께했다.
손흥민은 “사실 어떻게 보면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 위험을 조금 감수하고 투입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도 뛴 이유를 밝혔다.
끝으로 손흥민은 “항상 첫 승, 첫걸음, 첫 단추가 뀌기 어려운 법이다. 첫 승을 하고 나면 자신감이 생겨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휴가기 때문에 잘 회복해서 다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