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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14일 낮 12시 1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단은 교통센터 1층으로 자리를 옮겨 환영 행사에 참여했다. 대회 도중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던 박승호(인천유나이티드)도 함께 했다. 선수들은 공항을 찾은 많은 팬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 U-20 대표팀은 눈에 띄는 스타 선수가 없어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여기에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개최지가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변경되는 변수도 맞았다. 대표팀은 김 감독을 중심으로 하나가 돼 전진했다.
조별리그에서 강호 프랑스를 꺾은 뒤 온두라스, 감비아와 비기며 무패로 16강에 올랐다. 토너먼트에서는 에콰도르, 나이지리아를 연파하며 4강 무대를 밟았다. 이탈리아, 이스라엘에 패하며 최종 성적 4위로 마쳤지만 엄청난 성과였다. 2019년 폴란드에서 열렸던 U-20 월드컵 준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을 해냈다. ‘골짜기 세대’라 불렸던 이들의 진짜 모습은 ‘GOAL짜기’였다.
대표팀의 수장 김 감독은 “사실 대회 출전 전에 선수들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선수들이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4강이란 성과에도 마냥 웃을 순 없었다. 김 감독은 가장 미안한 선수로 성진영(고려대)을 꼽았다. 그는 “우리 팀에서 득점도 많이 했고 이영준(수원FC)과도 공격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며 “부상으로 함께 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박승호(인천유나이티드)가 대회 도중 부상으로 귀국하면서 선수들이 더 응집돼 뭉쳤다”고 회상했다.
선수들에겐 “대회는 끝났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회에서 보여준 경쟁력으로 더 발전해서 올림픽, A대표팀으로 성장해 한국 축구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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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두 차례 골 맛을 봤던 최석현(단국대)은 “소속팀에선 코너킥 때 공격 가담하지 못하고 역습을 막고 있다”며 “그래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라고 애교 섞인 투정을 보였다. 전담 키커 이승원(강원FC)과의 호흡에 대해선 “약속을 한 건 아니었지만 잘 올려줬고 나도 잘 들어가서 운 좋게 넣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에콰도르전에서 환상적인 득점에 성공했던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는 “남들이 말하기엔 본능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내 생각에는 큰 노력 끝에 나온 결과물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대전 팬들이 유럽 진출을 걱정한다고 하자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지만 결정된 건 없다”며 “현재 소속팀이 너무 좋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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