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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달러)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할아버지는 내가 골프를 하게 만들어주신 분으로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시도록 이번 대회를 잘 치르고 싶다”고 슬픔을 가라앉히며 대회 참가 의지를 밝혔다.
박인비는 “할아버지는 내가 골프를 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셨다”며 “다행히 지난주 한국에서 할아버지를 뵙고 왔는데 할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는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이었다. 그래도 좋은 곳으로 가셔서 하늘에서 저를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며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숨기지 않았다.
2013년 박인비가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귀국했을 때는 박인비와 할아버지, 부친 박건규 씨와 어머니 김성자 씨, 박인비의 동생과 남편 남기협 씨가 경기도 수원 컨트리클럽에서 함께 가족 라운드하며 축하했다. 할아버지와 부모님이 골프를 좋아해 자연스럽게 골프선수가 된 박인비는 어려서부터 함께 라운드했다.
2016년에는 박인비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골프 금메달을 따내고 귀국할 때 당시 84세 고령에도 공항에 직접 나와 손녀를 맞이할 정도로 손녀 사랑이 지극했다. 박인비는 금메달을 할아버지 목에 걸어드리며 포옹했다.
조부상의 슬픔을 마음에 담고 경기에 나서는 박인비는 조별리그에서 제니퍼 장(미국), 가비 로페스(멕시코),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한 조로 경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