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러시아 도핑 폭로한 내부고발자 보호 외면

  • 등록 2017-12-27 오후 4:02:00

    수정 2017-12-27 오후 4:02:00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국가 주도 도핑 조작 스캔들을 폭로한 내부고발자의 신변 보호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내부고발자는 현재 생명의 위협을 느낄 지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한국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도핑 스캔들을 폭로한 전 러시아반도핑기구 모스크바 연구소 소장인 그리고리 로드첸코프 박사의 변호인 짐 월든은 자신의 의뢰인을 보호하지 않는 IOC를 “비겁하다”고 비난했다. 앞서 IOC와 세계반도핑기구는 로드첸코프 박사의 폭로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에 착수했고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 IOC는 러시아 선수단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IOC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도핑 조작에 연루된 러시아 선수 25명의 기록과 성적을 삭제하고 올림픽 무대에서 영구 추방했다. 이들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IOC를 제소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로드첸코프 박사는 생명의 위협을 느껴 지난해 미국에 도피한 상태다. 월든 변호인은 러시아가 미국 당국에 로드첸코프 박사를 인도받기 위해 로비에 착수했다며 “이것이 성공한다면 로드첸코프 박사는 러시아 관계자들에게 죽거나 고문을 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IOC가 로드첸코프 박사를 도우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관계 당국에 정보 제공을 하는 것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럴 경우 미공개 자료 역시 묻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내년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축구대표 선수들의 도핑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로드첸코프 박사는 러시아 축구 선수들의 도핑 정보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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