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열 번째 ‘실수’를 했다. 극우사이트로 알려진 ‘일베’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왜곡한 이미지를 또 방송에 사용했다. 아홉 번 시청자에 사과했던 이들은 또 고개를 숙였다. 유독 SBS만 일베 관련 실수가 잦다. 시청자 비판이 거센 이유다.
SBS플러스 정치 풍자 프로그램 ‘캐리돌 뉴스’ 제작진은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에서 사용한 이미지에서 사전 충분한 필터링을 하지 못한 명백한 실수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제작진도 당황하고 있으며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고 사과했다. 전날 방송한 10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표지에 ‘지옥에 가라 미스터 노’(Go To Hell Mr.Roh)라고 합성된 이미지를 올렸기 때문이다. 본래는 ‘Hello Mr. Roh’다. ‘새로운 대통령’ 대신 ‘새로운 시체’(New Corpse)라는 표현도 담겼다. SBS플러스는 “방송분 관련 많은 걱정을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사과했다. 문제가 된 영상 클립은 서비스를 중지했으며 내부 필터링을 강화하겠다고도 알렸다.
시청자는 SBS를 질타하는 것을 넘어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실수를 가장해 비하 이미지를 계속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일베 관련 이미지인 줄 모르고 열 번을 썼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악의적이다. ‘캐리돌뉴스’ 시청자 게시판에는 “SBS는 일베 소굴” “SBS는 일베인 것을 인증하라” “실수가 반복되면 고의”라는 등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