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남자' 김원중, 부담 털고 대표팀 도약 이끈다

  • 등록 2014-03-26 오후 2:18:52

    수정 2014-03-26 오후 2:25:25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김원중. 사진=뉴시스
[태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연아의 남자’ 김원중(30·대명상무)이 심리적 부담과 혼란을 딛고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다음달 20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리는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A에 출전하는 남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은 지난 24일부터 태릉선수촌에 모여 본격적인 합숙훈련에 돌입했다.

남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은 26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대표팀 분위기와 세계선수권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취재진의 관심은 최근 ‘피겨여왕’ 김연아와 열애 중인 것으로 밝혀진 김원중에게 쏠렸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간판스타로서 이름을 날렸던 김원중은 최근 김연아와의 열애설이 공개된 뒤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자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 소속팀 대명 상무의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최근 들어선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는게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라는 큰 대회를 앞둔 만큼 대표팀 분위기를 흐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남자대표팀 멤버로 선발돼 합숙훈련 중인 김원중은 당초 이날 취재진 앞에 직접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속팀 국군체육부대 방침에 따라 이날 기자회견에 등장하지는 않았다. 대신 변선욱 대표팀 감독과 주장 이용준(29·대명상무) 등이 김원중의 컨디션과 근황을 전했다.

대표팀 주장이자 상무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용준은 “(김원중이)다른 요인 때문에 부담을 갖고 있어 어려움이 따르지만 그 선수를 믿고 있다.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변선욱 감독 역시 “김원중이 이제 부담을 떨치고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는 것 같다. 경기력은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 때가 최악이었다. 그 이하로 내려갈 일은 없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에서 귀화해 처음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도 “김원중이나 김연아 모두 링크에서 잠깐 만나 얘기를 할 뿐이다. 그 외에는 프로답게 운동에만 전념한다. 그런 모습을 존중하고 있다. 연애는 연애지만 링크장에 들어오면 자기 일을 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대표팀은 다음 달 4일 러시아 하바로스크로 출국해 현지에서 네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을 다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한국(세계 23위)을 비롯해 오스트리아(16위), 슬로베니아(14위), 헝가리(19위), 일본(22위), 우크라이나(21위) 등 6개 국가가 풀리그를 펼쳐 순위를 가리게 된다. 상위 2개 팀인 톱시드로 올라가는 반면 최하위 한 팀은 디비전1 그룹B로 강등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적어도 3승 이상 거둬 2018 평창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변선욱 감독은 “우리는 최근 3년 동안 세계연맹에서 놀랄 정도로 성적 거두고 있다. 여기에 귀화선수까지 합류했다. 상무 선수들이 아시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까지 더해진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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