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증명한 박인비 "원하는 걸 다 이뤘다"

  • 등록 2013-11-25 오후 12:38:24

    수정 2013-11-25 오후 1:34:25

박인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원하는 걸 다 이룬 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과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에 오른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골프 인생 최고의 해를 보낸 것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박인비는 25일(한국시간) 끝난 2013시즌 마지막 대회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내 5위에 올랐다. 상금왕 경쟁자였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박인비에게 순위가 뒤져 역전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동시에 거머쥐게 된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에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지만 상금왕까지는 욕심내지 않았다”며 “올해 목표한 모든 것을 이뤘다. 만족스러운 한해였고 더는 바랄게 없는 시즌이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3연승 등 6승을 쓸어담은 박인비는 이날 4타를 몰아치며 7승 달성 기대감도 부풀렸다. 하지만 펑산산(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5위에 만족해야 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퍼트가 정말 잘 됐다. 게임도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2라운드에서 나온 5개의 보기가 아쉽다”며 경기를 되돌아봤다.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박인비는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의 추격을 받았다. 우승 축포 뒤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실패가 상실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인비에게는 ‘새옹지마’였다. 그는 “사실 US오픈에서 우승해 많은 걸 이룬 다음부터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것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그래서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우상으로 여기는 꿈나무들을 위해 조언했다. 요지는 ‘행복’이었다. 박인비는 “골프는 자기와의 싸움을 요구하는 스포츠다. ‘내가 왜 골프를 하나, 왜 이것을 하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의식을 갖는다면 골프선수를 떠나서 훨씬 더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12월6일 대만에서 개막되는 스윙잉스커츠대회에 출전한 뒤 호주로 건너가 동계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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