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랑' 해나 긴급 수술, "조금만 더 힘내자. 우리 아가!"

  • 등록 2013-06-27 오전 10:05:42

    수정 2013-06-27 오전 10:05:42

▲ MBC 해나가 긴급 뇌수술을 받았다.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랑-해나의 기적’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인턴기자] ‘휴먼다큐 사랑-해나의 기적’편 감동의 주인공 해나가 긴급 뇌수술을 받았다.

지난달 6일 방송됐던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랑-해나의 기적’을 연출한 유해진 PD는 지난 26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해나의)뇌에 혈전이 생겨 결국 두개골을 열고 어제 혈전 제거 수술을 받았다”는 글과 함께 해나의 사진을 올려 해나의 긴급수술 사실을 알렸다.

유해진 PD는 “뇌 속에 고인 피를 계속 빼내고 있지만 현재 해나의 숨을 연명해주고 있는 에크모란 기계 때문에 빼주는 대로 계속해서 피가 다시 고이고 해나의 뇌를 압박하고 있다”며 “해나의 얼굴과 몸은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부어 있다”는 안타까운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해나의 폐가 어느 정도 돌아와야 에크모란 기계를 뗄 수 있지만 현재로선 불명확하다. 그렇다고 그 기계로 계속 연명하다가는 해나의 뇌가 버틸 수 없다”면서 “결국 해나의 폐가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에크모 기계를 떼어야 해나의 뇌가 숨을 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의 끝에 긴급 수술이 결정되고 두 시간 후에 수술이 시작될 것이다. 현재 나아지고 있지 않은 오른쪽 폐에 혈전이 많이 있다. 그걸 제거하고 나면 해나의 폐가 조금씩 나아지리라는 가능성을 믿어보고 해나의 뇌를 저렇게 방치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시 한 번 의료진을 그리고 해나를 믿어본다. 그 작은 기도 하나를 얻기 위해 이렇게 많은 희생이 필요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어떠한 희생을 감내하고서라도 꼭 얻고 싶은 것이기에 해나는 이렇게 꼭 부여잡고 있는지 모른다”며 “오늘 밤 해나가 또 무사히 한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모두 마음을 모아 달라”고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유해진 PD는 해나에게 “조금만 더 힘내자. 우리 아가 나중에 퇴원하면 미용실 제일 먼저 가서 예쁘게 머리 밀자. 꼭!”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같은 날 밤 11시쯤 유해진 PD는 블로그를 통해 “10시간 넘게 수술실에 있다가 조금 전에 다시 병실로 올라왔다. 폐가 워낙 약해져 있는 탓에 하려던 처치를 못 했다. 시간을 두고 또 지켜봐야 한다. 최선을 다한 의료진과 힘들지만 견뎌주고 있는 해나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해나는 선천성 기도 무형성증을 갖고 태어난 아이로 지난 5월6일 ‘휴먼다큐 사랑-해나의 기적’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며 안타까움과 함께 큰 감동을 안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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