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성장할수록 연기도 다양해져"

  • 등록 2012-05-04 오후 11:39:56

    수정 2012-05-29 오후 3:19:41

▲ 인터뷰 중인 김연아
[올림픽체조경기장=이데일리 스타in 최선 기자] '국민요정' 김연아(22.고려대)가 9개월만에 얼음 위에서 국내팬들과 함께한 소회를 전했다.

김연아는 4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 아이스 쇼를 통해 국내팬들 앞에서 빙상 위에 섰다. 지난 해 8월 '올댓스케이트 섬머' 아이스쇼 이후 처음 등장한 무대였다.

김연아는 이날 무대를 끝낸 후 첫 공연의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늘 흥겹게 연기했다. 후배들도 같이 공연에 섰다. 경험이 많지 않은데, 잘 해줘서 너무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침까지도 군무 연습 때는 잘 안돼서 걱정이었다. 막상 들어가니까 잘 하게 됐다"며 웃었다.

이날 1부 마지막 무대는 김연아가 장식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중절모를 썼고 남성스러운 안무도 곁들였다. 모자 소품을 이용한 동작도 선보였다. 머리를 뒤로 젖힌 채 가슴 위에 모자를 올려놓는 고난이도 기술을 선보였다.

김연아는 "대기실에서 윌슨한테 걱정된다고 했다. 이 동작을 연습하다가 모자를 많이 떨어뜨렸었다. 오늘 다행이 떨어뜨리지 않았다. 연습도 많이했고, 조명과 관객과 함께해줘 잘 된게 아닌가 한다"며 속내를 전했다.

김연아의 아이스쇼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예전의 갈라프로그램은 감동적이고 화려한 요소로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번 쇼에서 김연아는 좀 더 편하고 즐길 수 있는 흥겨운 분위를 연출했다. 그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게 된 이유로 '성장'을 들었다.

그는 "매번 공연 때마다 내가 소화시킬 수 있는 캐릭터가 다양해진다. 내가 성장하면서 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쇼를 구상하게 됐다. 이전 공연이 강한 여성의 컨셉트였다면, 이번에는 남자를 연기하는 새로운 무대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마지막으로 "오늘 공연에는 첫 출연 선수도 있었고, 나도 오랜만에 공연했다. 남은 이틀 간도 그동안 해온 것처럼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까지 지켜봐달라. 재밌을 것이다"며 많은 호응을 부탁했다.

이번 아이스쇼는 오는 5일과 6일 각각 오후 7시에 펼쳐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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