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격파를 위한 해법을 찾아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11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오는 15일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을 대비한 평가전이다.
때문에 승패보다는 허정무 감독이 새로 구성한 대표팀의 전력과 그가 구상하고 있는 용병술 및 전술을 점검하는 무대라는데 방점을 찍을 수 있다. 그동안 답답한 경기력으로 팬들로부터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아온 허 감독은 UAE전을 앞두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도르트문트) 등 베테랑들을 가세시키고 정성훈(부산) 김형범(전북) 송정현(전남) 등을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했다. 우즈벡전은 팬들의 우려를 씻어낼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해야 하는 무대인셈이다.
허정무 감독 또한 우즈벡전에 대해 "UAE전에 대비해 선수들을 점검하는 차원일 뿐 승패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각 포지션별로 모든 선수들을 적절하게 활용, 이들을 점검하고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지성 시프트는?
이런 맥락에서 허 감독의 과제는 UAE전에서 최상의 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베스트 11’을 우즈벡전을 통해 찾아야 하는 것이다. 공격, 미드필더, 수비에 걸쳐 최적의 조합을 구성하는 일이다. 여기서 초점은 박지성 활용법에 우선 맞출 수 있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표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까닭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현 러시아 제니트 감독)은 박지성의 공격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선 역시 측면 공격수가 적합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후 대표팀 사령탑들은 상대팀과 구사하는 전술에 따라 박지성을 다양하게 기용해 왔다. 허 감독은 이번 우즈벡전을 통해 다시한번 최상의 박지성 활용법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투톱은?
‘허정무호’가 받는 지적 가운데 하나는 골결정력 부족이다. 지난 1월 30일 칠레와의 데뷔전서 0-1로 패한 뒤 11경기 연속 무패(5승6무)가도를 달리고 있으나 주요 경기서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한 경우가 많은 탓이었다. 특히 이근호 서동현 정성훈 신영록 등으로 이뤄진 이번 대표팀 공격라인은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사고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주목거리다.
일단 허 감독은 UAE전에 대비, 우즈벡전에선 4-4-2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공언한 상황. UAE의 경기를 분석한 결과 투톱을 세우는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투톱을 내세울 경우 이근호를 축으로 신영록 서동현 정성훈 등이 짝을 맞추는 조합이 실험될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는 공격 4인방 가운데 국제 경기 경험이 가장 많고 최근 K리그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
허정무 감독은 “우즈벡전에서 승패에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3일 뒤 중요한 UAE전을 앞두고 있는데 이기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베스트 전력을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일 뿐이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허 감독의 이같은 생각과는 달리 최근 대표팀에 불만을 갖고 있는 팬들은 시원한 승리를 바란다.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 버리고 ‘한국 축구의 힘’을 확인시켜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때문에 우즈벡전 결과에 따른 여론의 향배가 UAE전 이후에까지 여파를 미칠 수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2연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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