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첫판 패한 한국 야구, 벌써 경우의 수 걱정하는 신세

  • 등록 2024-11-13 오후 11:35:23

    수정 2024-11-13 오후 11:35:23

13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패배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가 또다시 첫판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벼랑 끝에 몰린 신세가 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에 3-6으로 졌다.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조별리그 B조에 속한 대표팀은 4승 1패를 기록해야 안정적으로 목표인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할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이 가장 앞선다고 볼때 나머지 팀과 경기에선 모두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반드시 잡아야 했던 대만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면서 남은 경기는 가시밭길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늘 1차전을 내주고 고전을 자초했다. 2010년대 이후에 열린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7 WBC, 2023 WBC 모두 1차전에서 패한 뒤 결국 탈락의 쓴맛을 봤다. 2013 WBC는 네덜란드에 0-5로 졌고, 2017 WBC는 이스라엘에게 1-2로 패했다. 2023 WBC는 호주에게 7-8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네덜란드와 호주는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됐기에 패배 충격이 더 컸다.

한국은 14일 쿠바, 15일 일본과 맞붙는다. 조 2위 안에 들기 위해선 이들 팀들을 모두 이겨야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쿠바는 한국전에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를 내세운다.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를 차지한 투수다. 일본은 최근 WBC,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한 야구 최강국이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판에서 져 엄청 아쉽다”며 “고영표가 상대 좌타 라인을 못 막은 게 패인이다. 2사 만루에서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안 떨어져서 큰 것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타자 컨디션은 괜찮은 것 같은데 대만 투수들이 선발, 중간 모두 좋았다”며 “다음에 (대만을) 또 만나면 공략하도록 연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쿠바전에 대해선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나승엽이 오늘 홈런을 쳤으니 숙소에 가서 고민해 보겠다”며 “쿠바의 선발 투수는 내일 오전 분석해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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