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정교한 퍼트 갖춘 챔프, PGA 투어 우승자 대열 합류

  • 등록 2018-10-29 오후 10:17:24

    수정 2018-10-29 오후 10:17:24

카메론 챔프.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평균 334야드를 보내는 장타와 중요한 순간마다 쑥쑥 집어넣는 정교한 퍼트 실력을 겸비한 카메론 챔프(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챔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잭슨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샌더스 팜스 챔피언십(총상금 44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단독 2위 코레이 코너스(캐나다)를 4타 차로 따돌린 완벽한 우승이다.

전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PGA 투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챔프는 그 좁은 틈을 비집고 올라갔다. 톱랭커들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 출전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차지한 우승이지만 챔프가 PGA 투어 데뷔 후 두 경기 만에 이룬 성과인 만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챔프의 트레이드마크는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다. 183㎝의 키에 79㎏으로 큰 체구는 아니지만, 챔프는 빠른 회전 스윙으로 2018 시즌 웹닷컴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43.1야드를 기록했다.

챔프의 장타는 PGA 투어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4라운드 평균 334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앞세워 코스를 공략했다. 최장 드라이버 거리는 2라운드에서 나온 360야드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46.43%로 다소 좋지 않았지만, 다음 샷에서 남은 거리가 짧은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페어웨이가 좁아서 몇 번의 실수가 나왔지만, 나머지 샷들이 정확하게 들어가면서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며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대회였다”고 말했다.

챔프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공략 방법은 최근 PGA 투어 선수들이 대부분 선택하는 방법과 같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를 포함해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은 최대한 멀리 보낸 뒤 짧은 클럽으로 핀을 직접 공략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2014-2015 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민휘는 “클럽과 공이 좋아지면서 예전과는 다르게 선수들이 핀에 가장 가깝게 보낸 뒤 다음 샷으로 승부를 거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며 “코스가 점점 길어지면서 멀리 보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챔프는 이번 우승으로 드라이버만 멀리 치는 선수가 아님을 증명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그린 적중률 76.39%로 정확한 아이언 샷을 구사했고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1.582개로 그린 위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에는 챔프가 퍼트로 줄인 타수(STROKES GAINED-PUTTING) 4.020으로 우승을 차지하는데 퍼트가 일등공신이 됐다.

챔프는 “16번홀 버디를 비롯해 퍼트가 중요한 순간마다 떨어져 주면서 정상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PGA 투어 첫 우승을 두 번째 출전 대회에서 차지해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챔프는 이번 우승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300점을 추가하며 6위로 올라섰고 우승 상금으로 79만 2000달러를 받았다. 또 챔프는 2018-2019 올해의 신인 경쟁에서도 임성재(20)를 제치고 올라서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챔프는 이번 대회에서 다른 모델의 4번 아이언을 두 개 사용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챔프는 중공구조로 설계된 4번 아이언으로는 270~275야드를 보내고 일반적인 스타일의 다른 4번 아이언은 240~245야드 거리에서 사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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