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IDOL', 아프리칸 비트에 어우러진 국악 중독적"

평론가들 호평 일색 "국악 사용해 전세계에 신선한 충격"
  • 등록 2018-08-24 오후 7:00:40

    수정 2018-08-24 오후 7:02:53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아프리칸 비트 위에 국악 장단과 추임새가 어우러진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다양한 음악적 특성과 장르들이 그냥 방탄소년단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방탄소년단 신곡 ‘아이돌(IDOL)’이 이 같은 찬사를 받았다. 평론가들은 24일 오후 6시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의 타이틀곡 ‘IDOL’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신나는 댄스곡인데 방탄소년단 특유의 강렬한 랩이 잘 어우러져 있다”며 “다양한 음악적 특성과 장르들이 들어가 있으면서도 그게 방탄소년단의 색깔로 들린다는 게 이 노래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익숙하지 않아서 낯설 것 같았던 리듬 뒤에 랩과 EDM 사운드가 우리 전통 가락의 탑재로 기묘한 중독성을 낸다”며 “방탄소년단이 오를 긴 여정의 시작에 불과한 듯하다. 그 판도라가 열렸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방탄소년단은 기록적인 수치와 수식어가 아니라 팬들과 축제를 즐기겠다는 포부를 이번 앨범에 담았다지만 두마리 토끼를 잡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중문화 평론가인 이재원 한양대 겸임교수는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음악과 가사, 뮤직비디오에서 스스로 규정해 냈다”며 “많은 팬들 거느린 아이돌이 되었지만 자유로운 아티스트라는 점을 가사에 잘 녹여냈다. ‘LOVE YOURSELF 기승전결’의 결론을 방탄소년단 스스로 정체성을 제시하며 자신들의 이야기와 스타일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악의 접목이 특히 이색적이다. 앨범 발매 전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이 ‘IDOL’에 대해 ‘아프리칸 비트 위에 국악 장단과 추임새가 겹쳐지고, 트랩 그루브의 랩을 최신 유행의 EDM 소스가 받쳐주는 사우스 아프리칸 댄스 스타일의 곡’이라고 예고했을 때부터 궁금증이 높아졌던 부분이다. 각각 특색이 분명한 장르의 음악이 어떻게 어우러질지가 관건이었다.

이재원 교수는 “한국 아티스트로서 책임감과 자존심을 보여주려 한 것 같은 느낌”이라며 “그동안 K팝이 과연 한국만의 음악이냐는 의문도 있었지만 글로벌 스타가 된 방탄소년단이 직접 한국 고유의 음악을 세계에 도입한다는 점에서 의미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원 교수는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이 국악을 접목해 히트했던 ‘하여가’와 비교해 “‘하여가’가 국악의 과감한 차용으로 국내 가요계의 음악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면 방탄소년단의 ‘IDOL’은 세계에 국악을 소개하며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국악 접목에 대해 “무척 세련된 느낌”이라며 “얼쑤, 지화자 같은 추임새가 자연스럽게 랩과 어울린다. 곡 사이사이에서 흥을 돋운다”고 평가했다. 강태규 평론가는 “국악과 다른 장르 음악의 접목이라지만 얄미울 정도로 들키지 않게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며 “글로벌 음악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LOVE YOURSELF 結 ‘Answer’는 2년 반 동안 이어진 LOVE YOURSELF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앨범이다. 수많은 모습의 자아 속에서 나를 찾는 유일한 해답은 결국 ‘나’ 자신에게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리패키지 앨범임에도 타이틀곡 ‘IDOL’을 포함해 7곡의 신곡이 수록됐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5일~26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신곡 ‘아이돌(IDOL)’ 무대를 최초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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