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에타 역투' 컵스, 전날 패배 설욕...WS 1승1패 원점

  • 등록 2016-10-27 오후 12:12:17

    수정 2016-10-27 오후 12:18:18

시카고 컵스의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가 27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염소의 저주’를 뚫고 108년 만에 월드시카고 우승을 노리는 컵스가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컵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컵스는 1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씻고 시리즈 전적 1승1패 동률을 만들었다.

역대 월드시리즈 통계를 보면 초반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한 적은 총 57번 있었다. 그 가운데 1차전을 지고 2차전을 이겨 균형을 맞춘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29번이었다. 확률로 보면 50.9%다.

1승1패 동률에서 3차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역대 57번의 월드시리즈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횟수는 37번이었다. 최근 6차례 월드시리즈 가운데 3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경우는 4차례였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월드시리즈의 경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차전 승리 후 2차전과 3차전을 잇따라 패했지만 결국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의 주역은 단연 컵스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였다. 올시즌 18승8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아리에타는 마운드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5⅔이닝 동안 피안타는 단 2개만 허용하고 삼진 6개를 잡으며 1점만 실점했다.

특히 5회까지는 무결점 호투를 뽐냈다. 5회까지 볼넷 2개만 내주고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갔다. 최고 구속 94마일(151km)의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클리블랜드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시켰다.

5회까지 완벽투를 이어가던 아리에타는 6회말 1사후 제이슨 킵니스에게 2루타를 맞고 노히트를 마감했다. 계속된 2사 3루 상황에서 폭투를 범해 첫 실점까지 허용했다. 결국 다음타자 마이크 나폴리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자 구원투수 마이크 몽고메리와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비록 긴 이닝을 책임지지는 못했지만 아리에타의 호투는 1차전 패배로 다소 의기소침했던 컵스의 분위기를 되돌리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리에타가 마운드를 지배하는 동안 타자들도 초반부터 득점을 뽑았다. 1회초 1사후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중전안타와 앤서니 리조의 우측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초에는 1사 볼넷과 안타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카일 슈와버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5회초에는 조브리스트의 1타점 우측 3루타와 슈와버의 중전 적시타,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3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컵스는 아리에타 이후 몽고메리가 6회말 2사부터 나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60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도 8회말 2사후 등판해 1⅓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시즌 초반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다가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깜짝 복귀한 슈와버는 이날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클리블랜드는 선발 트레버 바우어가 3⅔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을 내주고 조기 강판된 뒤 구원투수 6명을 올리며 버텼지만 아리에타의 벽을 넘는데 실패했다.

월드시리즈 3차전은 하루 휴식 후 29일 컵스의 홈인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다. 컵스는 카일 헨드릭스(16승8패 평균자책점 2.13), 클리블랜드는 조시 톰린(13승9패 평균자책점 4.40)을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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