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를 처음 세상에 알린 건 남춘천중 3학년 때. 사격을 시작한 지 2년만에 전국 체전 2관왕에 올랐다.
놀라운 것은 당시 그가 부상 중이었다는 점이다. 진종오는 왼쪽 쇄골이 부러진 상태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불운도 막지 못한 그의 메달 사냥 서곡이었다.
하지만 진종오는 위기에 더 강했다.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 사격 50m 남자권총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5년과 2006년 광저우 월드컵사격대회 10m와 50m 남자권총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2009년 창원월드컵에서 10m 공기권총에서 본선 세계기록(594점)을 수립했고 올해 5월 뮌헨월드컵에서도 50m 권총부문을 제패했다.
특히 박태환이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과 번복을 오가며 국민들은 물론 전체 선수단도 큰 혼란을 겪고 있던 터. 늘 위기에서 더 빛났던 진종오는 이번에도 흔들림 없는 사격으로 국민들의 놀란 가슴을 쓰다듬어주는 소중한 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