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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향년 95세의 나이로 별세한 작사가 겸 가수 고(故) 반야월 선생이 마지막까지 하고자 했던 일을 다 해서다.
고 반야월 선생의 유족들은 8일 어버이날 특집으로 마련된 경인방송 라디오(FM 90.7MHz) `이박사, 정은숙의 신바람 라디오`에 출연해 고인을 추억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족들은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기 3일 전 충북 제천 박달재에 건립 중인 기념관에 유품 기증 사인을 하셨다"며 "끝까지 하고자 하시는 일을 다하고 가셨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반야월 선생이 특히 정을 붙였던 곡으로 `울고 넘는 박달재`를 꼽았다. 박달재는 이 노래가 나오기 전까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고개였지만 반야월 선생 덕에 유명소가 됐고 노래비와 공원까지 만들어졌다.
유족들은 "반야월 선생의 일지를 책으로 내면 한국 가요계에 공감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 이를 긍정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 반야월 선생은 지난 3월26일 노화로 인해 숨졌으며 박달재에 수목장으로 묻혔다.
그는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진방남이란 예명으로 `불효자는 웁니다`, `꽃마차`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이후 작사가로 변모, `울고 넘는 박달재`, `단장의 미아리고개`, `아빠의 청춘` 등 5000여 곡을 작사해 한국 가요사에 큰 자취를 남겼다.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유족들은 오는 13일 고인의 49제를 맞아 최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