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SBS 비협조로 밴쿠버 동계올림픽 뉴스보도도 포기"

  • 등록 2010-02-09 오후 7:57:29

    수정 2010-02-09 오후 7:57:29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MBC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뉴스보도를 포기했다.

MBC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권을 확보한 SBS의 비협조적 보도영상 제공 계획으로 경기 중계는 물론 뉴스 보도까지 어쩔 수 없이 포기한다고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MBC는 SBS의 독단적 동계올림픽 중계 결정에도 국민의 알권리, 볼 권리를 위해 올림픽 뉴스 보도에는 최선을 다하고자 취재팀 2개를 꾸릴 수 있도록 SBS에 협조를 요청했지만SBS는 ‘올림픽 영상 1일 2분 제공, 현지 취재 ID 3장’으로 제한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MBC는 “이 같은 SBS의 방침은 15일 간 열리는 올림픽 뉴스 보도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이 정도 영상 분량으로는 하루에 뉴스 아이템 하나 이상 제작이 불가능하다”며 “이런 사실은 SBS도 주지하는 일인 만큼 노골적 타 방송사 방해 의도가 명백하다”고 비난했다.

MBC는 이어 “SBS 스포츠 국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보도와 관련해 KBS, MBC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뉴스조차 협조할 의사가 전혀 없었던 셈”이라고 덧붙였다.

SBS는 2006년 MBC, KBS와 사장단 합의를 거쳐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 협상을 한국방송협회 내 ‘올림픽, 월드컵 특별위원회’에 맡기기로 했으나 이 대회 중계를 미국 현지법인인 SBS인터내셔널을 통해 독점 계약했다.

MBC는 “여전히 올림픽, 월드컵이 국민 관심이 지대한 국가적 행사로서 다른 지상파 채널에서도 공평하게 방송돼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남아공 월드컵 방송권 재분배에서는 SBS가 합의 위반과 책임을 겸허히 인정하고 성실하게 협상에 응해 합동방송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MBC도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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