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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영화 ‘포비든 킹덤-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감독 롭 민코프,이하 포비든 킹덤)는 할리우드가 성룡과 이연걸 두 명의 중국 출신 액션스타를 기용해 만든 판타지액션영화다.
영화의 스토리는 복잡하지 않다. 홍콩 무술 영화에 심취한 미국소년 제이슨(마이클 안가라노 분)이 어느 날 차이나타운에서 소년 갱단과 시비에 휘말리다 우연치 않게 여의봉을 얻게 된다.
갱단에게 쫓기던 제이슨은 옥상에서 떨어지고 정신을 차려보니 무협의 고수들이 출몰하는 중국 고대의 복판에 와 있다. 자신의 손에는 여의봉이 들려있고 이를 원래의 주인인 손오공에게 돌려주기 위한 제이슨의 모험이 시작된다.
‘포비든 킹덤’은 성룡과 이연걸이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영화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성룡과 이연걸은 각각 제이슨의 사부가 되는 취권의 대가 루엔과 수도승 란으로 분해 서로의 합을 겨룬다. 어렸을 적 쿵푸영화를 보며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렸을 법한 ‘성룡과 이연걸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혹은 ‘어떤 권법을 펼칠까?’ 하는 궁금증을 ‘포비든 킹덤’이 해결해주는 셈이다.
롭 민코프 감독은 판타지액션 영화답게 어려운 영화적 장치나 스토리를 집어 넣지 않고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용 영화의 수준으로 ‘포비든 킹덤’의 눈높이를 맞췄다. 따라서 ‘와호장룡’식의 철학적 구성을 ‘포비든 킹덤’에서 기대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이 작품은 이연걸이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어린 자신의 딸이 즐겁게 볼 수 있는 판타지액션 영화이며 그런 장르가 바라는 기본적인 줄거리와 더불어 탄탄한 액션에 충실했다.
하지만 최근 영화산업적인 측면에서 ‘포비든 킹덤’의 의미는 몇 가지 남다른 데가 있다. 소재고갈에 시달리는 할리우드가 동양 설화에 주목하고 그것을 영화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포비든 킹덤’의 가장 큰 모티브는 서유기다. 영화에는 옥황상제가 등장하는 등 중국과 동양문화에서 익숙한 아이콘들이 영화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성룡은 ‘포비든 킹덤’에 대해 “아시아의 소재를 할리우드가 영화로 만들어 전세계에 개봉시킬 수 있는 모델 중에 첫 번째 시도”라며 “향후 아시아인들끼리 이런 모델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영화의 컴퓨터그래픽 및 비주얼특수효과를 한국 제작진이 전담했다는 것도 ‘포비든 킹덤’의 숨겨진 의미다. ‘한반도’와 ‘중천’의 CG와 비주얼특수효과를 만든 매크로그래프와 ‘왕의 남자’,‘세븐데이즈’의 CG를 만든 DTI 및 ‘청연’, ‘기담’의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푸티지 등 3개의 국내 업체가 전세계 CG업체들과의 경쟁을 뚫고 ‘포비든 킹덤’의 CG와 비주얼특수효과를 책임졌다. 영화를 보던 중에 언뜻 ‘디 워’와 ‘중천’의 분위기가 풍겼다면 이와같은 이유에서다. 오는 24일 개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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