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홀인원에 또 난리 난 '골프 해방구'..셰플러, 연장 끝에 첫 우승

  • 등록 2022-02-14 오후 7:30:44

    수정 2022-02-14 오후 9:32:25

스코티 셰플러가 PGA 투어 WM피닉스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해방구’ TPC스코츠데일의 16번홀(파3)이 또 다시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틀 연속 터진 ‘홀인원’ 덕분이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82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178야드 거리의 16번홀에서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가 9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홀인원으로 이어지면서 모여든 2만여 갤러리가 열광했다. 팬들은 코스를 향해 물병과 음료수, 맥주잔 등을 던지며 홀인원을 축하했다.

이 홀에선 전날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샘 라이더가 홀인원을 기록하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러지는 일반 골프대회에선 보기 어려운 광경이다. 홀인원을 해도 환호하며 축하하는 정도지만, 이 홀에선 소리를 지르며 코스에 물과 음료수, 맥주가 담긴 잔을 던지는 게 예사다. 야유도 나온다. 그래서 TPC스코츠데일의 16번홀은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거대한 스탠드에 둘러싸인 홀의 전경이 마치 로마시대 검투장을 떠올려 ‘콜로세움’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 홀에서 이틀 연속 나온 홀인원은 현장에서 느끼는 골프 관람의 짜릿한 묘미를 극대화하며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이날 경기에선 연장 끝에 스코치 셰플러(미국)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꺾고 PGA 투어 첫 승을 올렸다.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적어내며 공동 1위로 경기를 마친 셰플러와 캔틀레이는 18번홀에서 치러진 1차와 2차 연장에선 승부를 내지 못했다. 이어진 3차 연장에서 셰플러가 먼저 버디를 홀에 넣었고, 캔틀레이는 약 3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했지만, 공이 홀을 비켜갔다.

2019~2020시즌 신인왕 출신으로 그동안 우승이 없었던 셰플러는 이날 데뷔 첫 승을 올리며 세계랭킹도 9위까지 끌어올렸다.

사흘 동안 선두를 달리며 PGA 투어 첫 승을 노렸던 사히스 티칼라와 잰더 쇼펄레, 지난해 우승자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15언더파 269타)가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시우(24)와 강성훈(35)은 마지막 날 분전하며 순위 반등에 성공했다. 김시우는 이날 4언더파 67타를 쳤고, 강성훈은 6언더파 65타를 치며 나란히 8언더파 276타를 적어내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올해 참가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했고, 앞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11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공동 26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경훈(31)은 합계 5언더파 279타를 적어내 공동 38위로 대회를 마쳤다.

자원봉사자들이 16번홀에서 갤러리가 던진 물병 등을 치우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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