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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82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178야드 거리의 16번홀에서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가 9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홀인원으로 이어지면서 모여든 2만여 갤러리가 열광했다. 팬들은 코스를 향해 물병과 음료수, 맥주잔 등을 던지며 홀인원을 축하했다.
이 홀에선 전날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샘 라이더가 홀인원을 기록하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러지는 일반 골프대회에선 보기 어려운 광경이다. 홀인원을 해도 환호하며 축하하는 정도지만, 이 홀에선 소리를 지르며 코스에 물과 음료수, 맥주가 담긴 잔을 던지는 게 예사다. 야유도 나온다. 그래서 TPC스코츠데일의 16번홀은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거대한 스탠드에 둘러싸인 홀의 전경이 마치 로마시대 검투장을 떠올려 ‘콜로세움’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 홀에서 이틀 연속 나온 홀인원은 현장에서 느끼는 골프 관람의 짜릿한 묘미를 극대화하며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이날 경기에선 연장 끝에 스코치 셰플러(미국)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꺾고 PGA 투어 첫 승을 올렸다.
2019~2020시즌 신인왕 출신으로 그동안 우승이 없었던 셰플러는 이날 데뷔 첫 승을 올리며 세계랭킹도 9위까지 끌어올렸다.
사흘 동안 선두를 달리며 PGA 투어 첫 승을 노렸던 사히스 티칼라와 잰더 쇼펄레, 지난해 우승자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15언더파 269타)가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시우(24)와 강성훈(35)은 마지막 날 분전하며 순위 반등에 성공했다. 김시우는 이날 4언더파 67타를 쳤고, 강성훈은 6언더파 65타를 치며 나란히 8언더파 276타를 적어내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이경훈(31)은 합계 5언더파 279타를 적어내 공동 38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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