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초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달 2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있는 야외 스튜디오. 반짝이는 ‘슈퍼걸’ 의상을 입고 트램펄린을 위를 방방 뛰고 있는 신인 그룹 멤버들과 마주했다. ‘미스트롯2’에서 활약한 김다나, 김명선, 성민지로 구성된 팀인 미스티다.
미스티는 댄스 트롯 장르의 데뷔곡 ‘좌33 우33’ 뮤직비디오 촬영에 한창이었다. 콘셉트는 ‘코믹’. ‘점핑 트롯’을 팀의 정체성으로 잡은 미스티 멤버들이 트램펄린과는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장소에서 방방 뛰며 노래하는 모습을 담아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좌33 우33’ 뮤직비디오의 콘셉트였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건 오전 11시쯤. 멤버들은 뜨거운 햇빛을 맞으며 격한 퍼포먼스를 펼치느라 다소 지친 모습이었다. 새벽 3시부터 촬영 준비를 시작한 데다가 이미 첫 번째 촬영 장소인 일산의 한 체육관을 찍고 넘어온 데 따른 영향도 있었다.
“첫 뮤직비디오 촬영 날이라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눈을 떴어요. 열심히 홍길동처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찍고 있고요. 그런데 날씨가 이렇게 더울 줄은 몰랐네요. 촬영과 더위와의 싸움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김명선)
“의상이 예쁘긴 한데 바람이 안 통해요. 마음은 신나는데 몸이 말을 안 듣고요. (웃음). 힘들지만 멤버들과 서로 힘을 북돋워 주면서 잘 버텨내보고 있어요.” (김다나)
멤버들은 틈틈이 미니 선풍기로 더위를 삭히며 다시 의지를 불태웠고, 재치 넘치는 표정과 동작을 선보여 스태프들을 웃음 짓게 했다. 거리를 지나던 일부 시민들은 미스티 멤버들을 알아보고 ‘트롯! 트롯!’을 외치기도 했다. 이에 멤버들은 밝은 미소로 화답하며 미스티를 향한 응원을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트롯 그룹 LPG 출신 허윤아의 깜짝 방문은 미스티 멤버들에게 활력소가 됐다. 김다나와 친분이 있는 허윤아는 미스티를 응원하기 위해 과일을 챙겨 들고 현장을 찾아 감동을 안겼다. 김다나는 “너무 고맙다”며 허윤아를 꼭 안아줬고, 허윤아는 “진짜 잘 돼야 한다”고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후 멤버들은 야외 스튜디오 인근에 있는 한 호텔 루프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 멤버들은 본격적으로 ‘좌33 우33’ 퍼포먼스를 펼쳤다. 서울 빌딩 숲을 배경으로 봐도 봐도 신기한 점핑 퍼포먼스를 펼치는 멤버들의 모습은 뮤직비디오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멤버들 역시 뮤직비디오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미스티의 실력과 케미에 웃음까지 다 잡은 뮤직비디오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한 장면 한 장면 최선을 다해 재미있는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분이 즐겨주셨으면 하고 ‘잘하는데 웃기기까지 하네’ 하는 반응을 보여주셨으면 해요.” (성민지)
“결코 평범한 콘셉트의 뮤직비디오가 아니잖아요. 재미 요소가 많은 뮤직비디오인 만큼,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해 주셨으면 해요. 목표는 1억뷰 달성입니다. (미소).” (김명선)
루프탑 촬영에서 미스티 멤버들은 끼를 대방출했다. 날이 조금씩 선선해지자 텐션이 오르기 시작한 멤버들은 ‘미스트롯2’ 때부터 쌓아온 팀워크를 자랑하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 촬영 장소인 청계천 일대에서는 미스티 멤버들의 남다른 비주얼이 한층 눈에 확 띄었다. 멤버들은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즐기는 듯 보였다. ‘미스트롯2’ 출연 전 다양한 경험을 쌓은 멤버들이 모인 팀다웠다. 김다나는 솔로 가수로 10년 넘게 활동하며 3000회가 넘는 공연을 펼친 바 있으며 김명선은 ‘코미디 빅리그’ 출신 개그우먼이자 점핑 강사다. 성민지는 경남 김해에서 트롯 기대주로 불리며 각종 무대를 누볐다.
뮤직비디오 촬영은 저녁 늦게까지 계속됐다. 김명선의 동료인 개그우먼 이은지(길은지)가 카메오 출연을 휘해 현장을 찾아 뮤직비디오에 풍성함과 재미를 더해주기도 했다. 이후 멤버들은 장소를 강남에 있는 스튜디오로 한 번 더 옮겨 완성도 높은 뮤직비디오 제작을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렇게 탄생한 미스티의 데뷔곡 ‘좌33 우33’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지난 3일 공개됐다. 미스티는 각 방송사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무대를 누비고 있다.